LG전자, ZKW인수 계약 체결 목전인수 때는 시장 메이저 생산자 등극VC역량강화···수익원 다각화 기대 ↑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통해 오스트리아 ZKW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ZKW인수는 LG전자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안건으로 규모만 해도 약 1조3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경영권을 갖고 지주사인 LG가 재무적 투자자로 지분 40%를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ZKW는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을 만드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회사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의 SL코퍼레이션과 일본의 이치코와 함께 조명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나 매출 비중은 아직 5%대로 미미하다. 실제 LG전자의 VC(전장)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4891억원으로 총 매출의 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분야인 H&A(생활가전, 31.3%), HE(TV, 30.4%)의 1/5 수준이다. 단 영업손실은 1011억원으로 2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와 ZKW의 인수 합병이 이뤄질 경우, VC사업 부분의 가치 상향과 함께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VC부문의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기대감 때문에 주가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 중이다. 외국인투자들은 올해에만 15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MC부문 적자로 4만원 대로 추락한 주가도 6년 만에 1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VC부문 역량 강화 외에도 프리미엄 가전제품 인기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증가 등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MC부문의 적자 축소로 LG전자는 9년 만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잠정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자동차 헤드램프는 차량 및 브랜드 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ZKW 인수 시, LG전자는 글로벌 주요 전장부품 업체 지위를 획득할 수 있으며, VC 사업부문 흑자전환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또한 LG이노텍 LED 및 전장 부품 사업, LG디스플레이 OLED 차량조명 사업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 역시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면 신성장 동력 확보, 종전의 VC 사업, 스마트홈(가전, MC)과 시너지 확대로 추가적인 매출 및 이익 증가 예상, LG그룹내 전장 사업의 추진 가속화 및 시너지 효과 증대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LG전자 측은 “ZKW 인수 합병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