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 31곳 선정···성동조선·이랜드 등 5곳 제외

31곳 신용공여액 240.6조···전년比 7.9%↓

상위 5대그룹, 삼성·현대차·SK·LG·롯데 順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10곳, 산은 9곳 등

‘재무구조개선 운영준칙’ 개정해 평가 반영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기관에 부채가 많은 31개 기업집단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에 지정됐다.

올해 새로 편입된 계열은 없으며 성동조선과 아주, 이랜드, 한라, 성우하이텍 등 5개 계열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올해 주채무계열 지정 대상은 전년 대비 4곳 감소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2017년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166억원 이상인 31곳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31곳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총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36개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 대비 30조2000억원(1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한 뒤 미흡한 곳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선정기준인 신용공여액이 1조5166억원으로 전년보다 652억원 증가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아주 계열의 경우 지난해 7월 아주캐피탈이 계열 분리되면서 기준금액에 미달해 대상에서 해제됐다. 또 성동조선 계열은 주기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신청, 성우하이텍·한라·이랜드 계열은 차입금 상환 등에 따라 각각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신용공여액에 따른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롯데가 6위에서 5위로 올라갔고 현대중공업이 5위에서 한 단 계 내려갔다. 상위 5개 그룹의 신용공여액은 전년 대비 6조4000억원(5.4%) 줄어든 111조2000억원이다.

아울러 31개 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10곳 ▲산업은행 9곳 ▲하나은행 5곳 ▲신한은행 4곳 ▲국민은행 3곳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총 19곳으로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모양새다.

이밖에 31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4565개사(2018년 4월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곳(9.9%) 증가했다. 이 중 국내법인은 1199개사로 48곳(4.2%), 해외법인은 3366개사로 363곳(12.1%)씩 늘었다. 계열별로는 ▲삼성(725사) ▲SK(404사) ▲한화(401사) ▲LG(397사) ▲CJ(379사) ▲롯데(370사) ▲현대자동차(361사) 순으로 소속기업체가 많았다.

향후 금감원은 은행권 실무 논의 등을 거쳐 은행연합회에서 정하는 ‘주채무계열 재무구조개선 운영준칙’을 5월 중에 개정하고 올해 평가부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등과 맞물려 해외사업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등 관련 평가제도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주채권은행은 상반기 중 36개 계열에 대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