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매출액 16억419만원으로 최다치아보장 강화 등 상품 개정 효과
올 들어 2월까지 어린이보험 판매 규모가 가장 작았던 DB손보는 치아를 비롯한 이목구비(耳目口鼻) 보장 강화를 무기로 시장 판도를 바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올해 4월 어린이보험 매출액은 16억419만원으로 3월 6억5606만원에 비해 9억4813만원(144.5%) 증가했다.
이는 국내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매출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해당 기간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DB손보가 유일하다.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30억1000만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17억9000만원(59.5%)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8억5900만원에서 3억4700만원으로 5억1200만원(59.6%), 삼성화재는 6억4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3억7000만원(57.8%) 매출액이 줄었다.
통상 4월은 어린이보험 판매 성수기인 3월 신학기 특수효과가 사라져 판매 규모가 줄어드는 시기다.
그럼에도 DB손보의 매출액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은 지난달 개정 출시한 상품의 보장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상품이나 개정 상품 출시 이후 추진하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영향을 미쳤다.
DB손보는 지난달 2일 기존 어린이보험을 개정한 ‘아이 러브(I LOVE) 건강보험 1804’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소액의 치과 치료비를 집중 보장토록 치아 관련 보장을 강화했으며 사시수술비 등 이목구비 관련 담보를 추가했다.
DB손보의 개정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1강(현대해상)·3중(DB손보·KB손보·삼성화재) 체제의 시장 판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앞선 1월 어린이보험 매출액은 현대해상이 12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손보(5억2800만원), 삼성화재(4억3000만원), DB손보(3억5446만원)가 뒤를 이었다. 2월 역시 현대해상(13억3000만원), KB손보(4억2300만원), 삼성화재(3억6000만원), DB손보(3억5695만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그러나 DB손보의 개정 상품이 급부상하면서 어린이보험계의 스테디셀러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을 내세워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온 현대해상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해당 상품은 2004년 7월 업계 최초로 출시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으로, 지난달 말 누적 판매 건수 305만건을 넘어섰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어린이보험 ‘뉴(NEW) 엄마맘에 쏙드는’은 판매 규모 최하위로 밀려났다. ‘KB 더(The)드림 아이좋은 자녀보험’, ‘KB 희망플러스 자녀보험Ⅱ’ 등 2개 상품을 판매 중인 KB손보 역시 올 들어 가장 적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어린이보험 매출액 및 판매 건수는 현대해상 68억5000만원(9만1200건), DB손보 29억7166만원(4만200건), KB손보 21억5700만원(2만7188건), 삼성화재 17억원(2만1237건) 순으로 많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