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에도 주가 150% 급등北 철도 언급에 수혜 기대감 높아“주가 급등 과해···기업 가치 부담”
7일 현대로템은 전거래일 대비 900원(2.32%) 내린 3만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집중 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앞서 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대비 16%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전일 진행된 모건스탠리PE 보유 지분 8.2%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PE는 올해 1월부터 각각 3.35%, 9.7%, 8.2% 씩 꾸준히 지분을 정리 중이다.
블록딜로 주가가 주춤하긴 했으나 장기간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다. 지난 2월 14일 기록한 52주 최저가와 대비할 경우 주가 상승률은 150%가 넘는다.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로템의 주가 상승은 판문점 선언, 한‧중‧일 회담 등에서 북한의 철도가 주요 의제로 채택된 데 기인한다. 실제 북한 철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현대로템 등 철도주의 수혜가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 방산, 플랜트 부문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번 관심이 쏠린 철도부문은 지난해 기준 현대로템의 매출 46%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동력 분산식 고속철, 트램, 자기부상 열차 등 신차종 개발과 해당 차종의 상용화를 통해 국내에서 수주금액 기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북 경협이 실제화될 경우 현대로템이 수십조 규모의 수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국토연구원에서 선정한 29개의 북한 핵심 철도 노선 사업이 시행되고 북한의 지하철이 한국처럼 고도화 된다면 향후 32조원의 철도 신호‧통신시스템, 차량 발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북 철도 관련 경협 현실화 때 현대로템의 수혜가 전망된다”며 “신호‧통신 사업비는 22조원, 철도차량 발주액은 9조8000원”을 예상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실적 성장 가시성 재확인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 중이다. 황 연구원은 “2016년 4조2000억원, 2017년 3조8000억원의 수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 매출 성장이 예상되며 파워팩 결함으로 2017년부터 양산이 중단된 K-2전차는 2019년에 양산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단 일각에서는 현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되었다는 의견도 인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대북 철도사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과정도 많고, 구체화되는 시기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주가는 2018년과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주가수익배율) 117배, P/B(주가순자산비율) 2.4배 수준이며, 글로벌 철도차량 업체의 평균 P/E 21배, P/B 2배와 비교 때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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