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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 그리는 김광수 회장···다시 도는 농협금융 경영시계

‘큰 그림’ 그리는 김광수 회장···다시 도는 농협금융 경영시계

등록 2018.06.11 16:2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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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비은행 부문 강화에 ‘잰걸음’ 농협銀, 동남아서 두각···은행 인수도 검토 NH투증, 단기금융업 인가로 신사업 ‘날개’ “김광수 효과···올해 순이익 1조원 청신호?”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광수 회장 취임 이후 농협금융의 경영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비은행 부문 강화’라는 그룹 당면 과제에 부응하고자 각 계열사가 서둘러 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김 회장이 중점사업으로 지목한 ‘초대형IB’와 해외사업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4월30일 공식 취임 후 40여일을 보낸 가운데 ‘고유 경쟁력’을 찾자는 취임 일성에 발맞춰 그룹 전반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외부에서는 김 회장의 가장 큰 과제로 해외 사업 확대와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꼽았다. 농협금융이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늦게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회장도 취임사에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한편 “다른 금융그룹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농협금융지주 각 계열사는 저마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엔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BigSquare)’의 구축을 마무리했다. 해당 시스템은 활용이 어려웠던 비정형·대용량 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기반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은 해외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소액대출’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협은행의 첫 해외 현지법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경우 현재 총 9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추후 현지 최대 곡장지대인 에야와디주(州)에 진출해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여기에 이달 중에는 캄보디아에서도 소액대출법인 인수를 매듭짓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사업도 속도가 붙었다. 농협은행은 기존에 하노이지점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호치민지점 개설을 위한 인가 철차에 돌입한다.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의 현지 진출도 예정돼 있다. 면세점, 호텔, 관광지 등 가맹점 500여곳에서 이용 가능한 은행계좌 기반 모바일결제 서비스 ‘베트남 QR결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의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정책을 비롯한 각종 사업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그룹 신성장사업을 책임지는 NH투자증권도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며 성장가도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초대형IB’로 지정됐으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는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인가를 받는 데 성공하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어음 발행이 가능해졌다.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 여력이 커진 셈이다. 더욱이 그간 미뤄져온 인가 절차가 김광수 회장 취임 후 빠르게 추진되면서 ‘김광수 효과’라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여세를 몰아 예상 매각가 7000억원대의 삼성물산 서초사옥 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지주가 부동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구상하는 것과 관련해 NH투자증권도 우량 부동산 매입에 뛰어들어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 취임 이후 농협금융 각 계열사의 신사업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라며 “농협금융이 ‘올해 순이익 1조원 초과달성’, ‘2020년 3대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을 거듭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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