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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한계 왔나···6분기만에 역성장 예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한계 왔나···6분기만에 역성장 예고

등록 2018.06.14 10:21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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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15조원 하회 전망 나와IM 부진·낸드 가격 하락 등 주요인 ‘포스트 IM·반도체’ 찾기 고민 깊어져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갤럭시S9 출하량 부진으로 IM(모바일)부문 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력 사업으로 전체 실적을 이끌던 IM부문의 부진으로 회사 내부에서는 차세대 사업 발굴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 7000억 수준이었지만 증권사들이 잇따라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15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6분기만의 역성장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조6422억원에 못미치는 실적이다. 1분기에는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무선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0% 증가, 영업이익 58%, 영업이익율 6.2%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실적 신기록 행진이 6분기만에 멈추게 된 셈이다.

2분기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과 낸드 플래스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갤럭시S9 판매량이 1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IM부문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제조사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S9 시리즈를 출시,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2분기에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부담이 높아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도 경쟁사 플래그십 제품 출시 등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신흥시장에서도 중저가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IM부문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낸드 플래시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분기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지만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OLED 매출에서 플렉서블 OLED 가동률 부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LCD 사업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10세대 이상 급 생산시설들이 본격 가동되면서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향후 수급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전략적 선택을 해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4조7000억원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부문은 무선사업부와 LCD패널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낸드가격의 하락폭이 소폭 확대되고 있고 낸드 공급업체들의 3D낸드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낸드가격과 낸드사업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M의 2분기 성적표는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익성에서 플래그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플래그십 전략이 IM의 실적을 좌지우지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구조적인 것이지, 아니면 삼성의 경쟁력 하락에 따른 것인지 면밀한 검토와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분기 실적을 두고 삼성전자의 신사업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해외 출장에서 인공지능(AI)과 전장 사업에 집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 디스플레이 경쟁 격화 등은 이미 예고된 문제”라면서 “신사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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