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미래를 위한 작고, 행복한, 부강한 가정’(SHaPE, Small Happy and Prosperous Family in Ethiopia)이라는 모토 하에 오로미아, 암하라, 소말리 지역에서 정책 역량강화, 미디어캠페인 활동지원, 전문가 파견, 청소년 생식보건 등의 내용으로 실시됐다.
특히 여성의 교육과 건강 등 여성 권익향상에 중점을 두고 ‘인구의 수’가 아닌 ‘인구의 질’에 주목, 인식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했다.
캠페인 시작 전, 증거기반의 정책수립 및 계획이행 지원을 위해 전국 출산요인 조사를 실시했다.
에티오피아의 출산과 사회문화적 발전과의 연관성이 밝혀짐에 따라 미디어 캠페인으로 시작한 사업이 에티오피아의 사회‧경제‧문화적 맥락에 맞춘 포괄적인 사업으로 확대돼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지역별 인구정책을 수립‧이행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사결과 에티오피아 여성의 모성보건 환경이 열악하고 여성교육과 임파워먼트, 남성의 개입 및 성평등 증진이 출산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는 이상적인 자녀수 5.2명, 여성 1명당 출산율 4.6명, 기혼여성 피임율 51.1%, 모성사망률 420명(출산10만 건당), 영아사망율이 67명(1,000건당)이다.
가임기 여성의 교육정도는 무학과 초등교육이 73%, 중등은 15%, 중등이상은 12%로 낮은 수준이며 문화·종교적으로 남성의 의사결정이 가족계획과 여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바탕으로 터울 조절, 피임기구 사용, 모유수유 등 여성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인구생식보건 메시지를 개발해 오디오, TV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전달했다.
특히 라디오 드라마 청취자 아다모 무트케씨는 인터뷰를 통해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가족계획을 세워야 하고 아이를 길러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일을 열심히 해서 두 딸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스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개인 및 집단의 지식, 태도, 행동변화를 유도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접근을 본격화했다.
젠더이슈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라디오 주제에 도입하고 드라마는 정보전달에 그치지 않고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실제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뤘으며 사업 종료 후에도 현지 보건청과 방송국 협조로 라디오 시즌별 에피소드를 자체 편성해 지속적으로 송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는 이 사업을 학계와 민간단체가 함께한 좋은 협력사례라고 평가했다. 코이카 김태영 동아프리카실 실장은 추후 현지 에티오피아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2차 사업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은 “4년간의 에티오피아 사업은 산아제한의 가족계획과는 다르게 여성의 권익향상에 기여하고 나아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적개발원조(ODA)와는 차별화된다”며 “협회는 성평등권에 기반해 에티오피아 여성의 교육을 장려하고 이들이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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