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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발행 보류···보험사 자본확충 적신호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발행 보류···보험사 자본확충 적신호

등록 2018.07.03 17:29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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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 커져현대해상·신한생명 등 영향 받을 듯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던 교보생명이 금리 상승 여파로 발행을 잠정 보류했다.

최근 동양생명이 신종자본증권에서 후순위채권으로 방향을 튼데 이어 교보생명이 채권 발행 시기를 늦추면서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3일 “새로운 회계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금리 상승으로 발행 환경이 악화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10억달러 이내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JP모간, 노무라, UBS 등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중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보류한 것은 가산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영구채다. 만기가 없거나 30년 만기로 발행돼 금리가 높을수록 발행회사의 부담이 커진다.

실제 올해 4월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한화생명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 2.7%에 가산금리 2%를 더한 4.7%였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인 5월 KDB생명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 2.84%에 가산금리 4.66%를 더한 7.5%의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7월 교보생명이 5억달러(약 56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을 당시 발행금리는 3.95%였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산금리가 급등해 당장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동양생명도 이 같은 이유로 자금 조달 수단을 해외 신종자본증권에서 해외 후순위채로 바꿨다.

동양생명은 당초 5월 21일 이사회에서 최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으나, 한 달만인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동일한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가 금리 조건 등 발행 환경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해 유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의 결정은 현재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인 다른 보험사의 자본 확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4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하나인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중 최대 7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신한생명도 올해 하반기 중 최대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존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에 변동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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