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상영되는 이번 영상은 지난 2015년 9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영상화한 것으로 공연현장의 감동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영상의 공연에서 백건우는 러시안 솔로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한국팬을 만났다.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스크랴빈(1875~1915) 서거 100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무대로 그의 24개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을 연주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백건우는 전곡 리사이틀, 해외 오케스트라의 국내 협연 등에서 여러 작곡가의 협주곡으로 오랫동안 국내 팬들을 만나왔지만, 러시안 독주 레퍼토리로 한국 팬과 호흡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백건우의 스크랴빈과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백건우는 "스크랴빈은 동양철학에서 볼 수 있는 구도자적인 분위기에다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백건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피아노의 거장으로, 10세에 독주회를 열고 국립교향악단과 협연했으며 15세에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명성을 날리며 프랑스 황금 디아파종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에서 ‘국가공로훈장’을, 대한민국 정부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여받는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피아노 연습과 악보 연구에 매일 6시간을 매달리는 ‘건반 위의 구도자’ 로 불리며, 음악의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소도시와 섬마을 등지에 직접 방문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백건우의 연주에서는 그의 뛰어난 기량은 물론, 끝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청중을 향한 따뜻한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다음 상영작으로 오는 7월 26일 오후 7시30분에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상영한다.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예술의전당 ‘SAC on Screen’은 매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상영시간은 90분. 입장료 선착순 100명 무료이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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