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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회적가치 창출 ‘올인’

[SK 딥체인지 3.0①]최태원 회장 사회적가치 창출 ‘올인’

등록 2018.07.16 08:01

수정 2018.07.16 09:0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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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대 변하지 않는 기업 도태사회적 가치가 기업 생존 좌우해조직·제도 재설계 통한 경영혁신

최태원 SK그룹 회장 말말말. 그래픽=박현정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 말말말. 그래픽=박현정 기자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SK그룹의 딥체인지는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해 이뤄진다. 사회적가치 창출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추구해야 할 당면과제라는 것이 최 회장의 지론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최 회장의 사회적가치 창출 특명을 받고 실행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이 처음 딥체인지를 꺼내든 것은 지난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통해서였다. 2015년 출소해 1년간 SK그룹을 이끌고 난 뒤 최 회장은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든데스를 언급할 정도로 다급했다. 그 변화의 시작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었다. ‘딥체인지 1.0’이었다. 최 회장은 “SK가 환골탈태하려는 궁극적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017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딥체인지 2.0’을 들고 나왔다. 본격적으로 사회적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딥체인지 2.0은 ‘공유인프라’로 구체화됐다.

공유인프라는 지금까지 SK그룹이 확보해온 유무형의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 혁신과 내·외부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인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등은 물론 외부 기업·기관과의 인프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협력은 공유인프라가 실현된 대표적인 사례다.

최 회장은 틈만 나면 사회적가치를 강조한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 ▲인프라의 공유 ▲사회적기업과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가치가 충돌할 때 사회적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소신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오전 사내방송 ‘직원과의 대화’에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충돌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직원의 질문에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면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일부 훼손돼도 좋다”며 “앞으로 변화를 위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가치도 핵심 성과지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 추구가 결과적으로 경제적가치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약자 배려, 환경보호 등 ‘착한 경영’으로 사회적 영향 점수가 상위 10% 이내에 속해 있는 기업은 중간 그룹(50%)에 비해 ▲기업가치(3~19%) ▲마진율(0.5~8.2%P) 측면에서 프리미엄이 붙는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 전 계열사가 사회적가치 창출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제도의 재설계를 주문한 상태다. ‘딥 체인지 3.0’인 셈이다.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인도의 보텍스, 스웨덴의 ABB, 일본의 도요타 등을 예로 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사회적가치 추구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글로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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