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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은 언제쯤?···멈춰버린 3세 승계

[新지배구조-금호③]박세창은 언제쯤?···멈춰버린 3세 승계

등록 2018.07.26 08:0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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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박세진씨 상무 선임···박 회장 알수없는 속내박세창 사장 후계 승계 여전··· ‘남매경영’은 변수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왼쪽)과 박삼구 회장. 그래픽=박현정 기자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왼쪽)과 박삼구 회장. 그래픽=박현정 기자

‘내우외환’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두고 박삼구 회장의 후계자 승계 속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박 회장이 직접 딸 박세진씨가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상무로 출근했다고 밝히면서 장남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함께 ‘남매 경영’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재계에선 박세창 사장이 그간 후계자로 인시되던 터라 박세진 상무가 경영 일선에 나타난 것을 두고 박 회장이 승계 구도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호가(家) 금기를 깨고 여성인 박세진 상무를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그룹은 1964년 창업 이후 여성의 경영 참여를 금기했으며 형제 공동경영 합의서에도 이를 적시한 바 있다.

향후 박세창 사장이 ‘3세 경영’ 중심에 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당분간은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기를 깬 만큼 박세진 상무의 그룹 내 기대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57년생인 박 사장은 연세대 생물학 학사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2005년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한국영업본부, 영업총괄, 기획관리총괄 등을 역임했다. 2016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사업을 관리하는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매각 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2009년 채권단에 넘어가 워크아웃 위기에 처했을 당시 채권단을 설득하고 워크아웃 졸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5년 3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가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절차 문제를 제기해 3일 만에 물러나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추진한 금호타이어 인수가 실패로 끝나면서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취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박 사장의 강점은 미국 유학파 공대 출신에서 유추 가능한 ‘4차 산업 혁명’ 대응력이 꼽힌다. 박 사장은 2016년 말부터 4차 산업혁명 테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는 4차 산업혁명 TF 조직 신설 직후인 지난해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로 정하고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전부 박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사업 추진이라서 후계 승계에 앞서 박 사장이 성과를 내야 하는 사안으로도 꼽힌다.

박 사장은 다른 재벌가 3세와 달리 논란이나 구설에 휘말린 적이 없어 대내외 평가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그룹과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으로 구설에 오른 만큼 여론의 향방에 따라 당분간은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사장에 대해 “성격도 굉장히 부드럽고 수평적인 의사 결정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듣는다”면서 “반면 큰 회사를 이끌 리더십 면에선 박 회장과 비교해 강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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