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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저격수’ 박용진만 정무위 떠나···이학용·제윤경은 잔류

‘재벌 저격수’ 박용진만 정무위 떠나···이학용·제윤경은 잔류

등록 2018.07.16 17:26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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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원, 교육위원회로 배정"재벌 개혁 계속 수행할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일부 의원을 정무위원회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상임위 배정 결과 소문 당사자 중 박용진 의원이 정무위를 떠나게 됐다. 박 의원과 같이 언급됐던 이학영 의원과 제윤경 의원은 후반기에도 정무위 활동을 이어간다. 이들은 특히 재벌개혁에 앞장서며 ‘재벌 저격수’라 불리던 의원들이다.

16일 민주당이 상임위 배분을 완료함에 따라 전반기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정치권에는 원내지도부가 정무위를 희망하는 이학영·제윤경·박용진 의원에 대해 환경노동위원회로 갈 것을 권유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밝힌 의원도 있었다.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견제·감시할 수 있고, 재벌개혁에 앞장서는 의원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특히, 국정감사가 진행될 때에는 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항간에는 이들 의원의 공통점을 ‘은산분리 완화 반대’로 파악했고, 정부가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함에 따라 반대파 의원들을 정무위에서 배제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가 ‘친대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재벌개혁에 앞장선 의원들을 정무위에서 배제해 기업들의 부담감을 줄이려고 한다는 추정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이 밝힌 상임위 배분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과 제 의원은 정무위에 잔류한 것으로 나왔다. 소문에 언급된 인물 중 박 의원만 유일하게 정무위에서 빠졌다. 박 의원은 교육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박 의원은 재벌개혁에 앞장서면서 정무위 소관의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최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게다가 당내에서 ‘이건희 차명계좌TF’를 이끄는 활약을 펼친 덕분에 ‘삼성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재벌기업의 횡포와 비리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대기업과 친밀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민주당도 여당으로써 이러한 변화된 기조에 발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재벌개혁에 앞장선 의원들이 변화된 경제 기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정무위에서 일부 의원을 배제시키려고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때, 당 지도부의 의중이 이러한 상황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측하는 시선도 있었다.

특히, 최근 들어 삼성과 관련해 스킨십을 높이고 있는 청와대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재벌기업 중 삼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의원이기 때문에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사실관계에 대해선 당사자인 의원들과 지도부가 말을 아끼고 있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박 의원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그저 쓴 웃음을 지을 뿐이다”라며 소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정해진 것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정무위에 일이 있어서 남아 있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재벌개혁에 필요하기 때문에 남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위를 못한다고 해서 시대적과제를 안할 이유는 없다”며 “조금 자료접근이 어려워졌고, 관료들의 이야기를 못 듣겠지만 상임위를 2개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상임위 배분에 대해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다. 인기 상임위와 비인기 상임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듯이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희망하는 상임위를 원하는 대로 배정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특히, 1·2·3순위도 지원하지 않았는데 지원이 부족했던 몇 개 상임위에 부득이하게 의원님들 의사와 다르게 배정할 수밖에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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