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보험 116억 적자···금감원 “보험료 인상 제한적”

최근 3년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지난 1분기 폭설과 한파의 여파로 1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2분기 들어 손해율이 하락했고 경미사고 수리기준 확대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1~6월) 2243억원에 이익에서 올해 동기 116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8%에서 81.7%로 3.9%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손해율이 상승한 것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인해 1분기(1~3월) 손해율이 82.6%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의 영향에서 벗어난 2분기(4~6월) 손해율은 80.7%로 낮아졌다.

실제 분기별 영업손익은 1분기 483억원 손실, 2분기 367억원 이익이었다.

사업비율은 19.2%에서 18.5%로 0.7% 하락했다. 사업비율은 인터넷을 통한 가입 증가 등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원수보험료는 8조4911억원에서 8조3859억원으로 1052억원(1.2%) 감소했다. 보험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과 차량 등록 대수 증가세 둔화에 따른 결과다.

금감원은 일부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지만 실적 개선 요인도 있다는 점을 들어 보험료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정비요금 인상 등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조한선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최근 자동차보험은 일부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 등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적정 정비요금 공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일부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으나 경미사고 수리기준 확대, 인터넷 가입 확대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실적 개선 요인도 있어 보험료 조정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보험금 누수 방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 요인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하겠다”며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국민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보험료 조정 등에 대해 업계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