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급락세신작 출시 지연에 투자심리 악화공모가 15만7000원 대비 약 20% ↓
10일 넷마블은 1000원(0.79%) 상승한 12만7000원으로 마감, 전일 11.27% 급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전거래일 대량 매도로 주가 하락세를 이끈 기관투자자가 매수세로 전환하며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전일 급락세의 여파로 공모가 15만7000원 대비해서 약 20% 정도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가 마무리됐다.
지난 8일 넷마블은 장 마감 후 공시를 올해 2분기 연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7.3%, 40.8% 급감한 5008억원, 6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누적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7.9%, 55.3% 쪼그라든 1조82억원과 1364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및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15.1%, 35.3% 감소한 633억원, 1452억원으로 확인됐다. 잠정치이기 때문에 향후 검토를 통해 일부 변동될 수 있으나, 올해 1분기에 이어진 부진한 실적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실제 넷마블은 9일 8% 이상 추락한 13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중엔 52주 신저가인 12만2500원(13.73%)까지 급락하며 악화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KPOP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취득에 따른 시너지효과 기대로 16만7000원까지 주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2분기 어닝쇼크로 해당 상승분 모두를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9억원, 326억원 규모의 매물을 내놓으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관의 경우 지난 한 달 동안 약 865억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주가 급락으로 방준혁 의장의 지분 가치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방 의장의 경우 2072만9472주(24.33%)를 보유한 넷마블의 최대주주다. 공모가 기준으로는 지분가치는 3조2545억원에 달했으나 오늘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2조6326억원으로 약 6220억원 가량이 공중 분해됐다.
문제는 앞으로 하반기에도 뚜렷한 주가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넷마블은 올해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BTS월드, 팬텀게이트,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글로벌 출시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중 9월 사전등록을 예정했던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이 추가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출시가 잠정연기됐다. 또한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중국 판호발급 재개 시점의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인다. 연내 출시를 앞둔 세븐나이츠2의 출시 일정 역시 구체화되지 않아, 투자심리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몇몇 증권사도 중립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8월 들어 넷마블 관련 레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총 15곳인데 이중 6곳이 매도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확인된 목표주가 중 제일 적은 값은 13만원으로 현재 주가와 괴리율은 3000원(2.36%)에 불과하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개발자 근로시간 준수와 모바일 MMORPG 시장 경쟁 심화로 신작 출시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최대 기대작인 블소 레볼루션의 출시는 당초 3분기에서 연내 출시 목표로 연기되었으며, 세븐나이츠2와 BTS 월드 역시 연내 출시 목표이나 추가 지연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판호 발급 불확실성과 개발 지연으로 출시 일정의 지속적인 연기 가능성 또한 높고 여기에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증가로 이익 하락 압력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이 2018년 국내에서 출시되는 게임 중 가장 기대작이고, 넷마블의 매출 창출 능력과 게임 개발 및 운영 능력을 감안하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기엔 아쉬운 상황”이라며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나면 다시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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