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硏과 지뢰제거사업 업무협력 MOU깜작 남북경협사업 추진 소식에 시간외서 급등사측 “향후 남북경협시 블루오션 선점 위한 것”일각선 주가띄우기 ‘꼼수’라는 부정적 시선도
서희건설은 11일 서초동 사옥에서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국내(DMZ 및 접경지역포함)외 지뢰제거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희건설은 국내외 지뢰제거 및 남·북 교류(개발)사업을 주관하고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지뢰조사, 탐지, 제거에 직접 참여하는 등 생태계 파괴를 최소로 하는 친환경 지뢰제거기술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지뢰연구소는 M14대인지뢰를 지표 아래 최대 20㎝까지 탐지할 수 있는 지뢰탐지기와 한국형 다용도 지뢰제거장비(세계최초개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의선철도 및 남북도로연결, 주한미군 스토리사격장, 양구 두타연 이목교 지역에서 직접 다량의 지뢰를 제거한 실적을 보유 중이다.
사측은 이번 업무협력 MOU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경제협력의 초석이 될 국내외 지뢰제거 및 남·북 교류사업 공동 추진에 나서 이후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봉관 서희건설 부회장이 남북경협 분위기에 탑승해 주가를 올려보고자 진행한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뢰제거 작업이 민간 주도로 이뤄진 적이 없으며 앞으로 경협 시에도 DMZ부분이 평화지대로 정해질지는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의 주가는 타 건설업체들이 남북경협 기대감에 급등하는 와중에도 미온적인 분위기였다. 서희건설의 주가는 1255원으로 회담 장소가 결정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고작 0.80% 상승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89.51%), GS건설(66.84%) 등 대형건설사는 물론 남광토건(269.85%), 한라(120.37%), 범양건영(27.82%) 등 남북경협주로 분리된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하지만 11일 서희건설이 지뢰제거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서희건설의 주가는 장외에서 반짝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서희건설은 종가보다 9.96% 상승한 1380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희건설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서희건설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은 서희건설→한일자산관리앤투자→유성티엔에스→서희건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서희건설이 한일자산관리앤투자의 지분 50.41%를 보유하고,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유성티엔에스의 지분을 16.72% 가지고 있다. 유성티엔에스는 다시 서희건설의 지분 19.15%를 보유하고 있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이 회장과 두 딸 은희(장녀)·성희(차녀) 씨가 지부 100% 중 49.79%를 보유하고 있다.
서희건설의 주가가 오르면 지분가치 상승은 물론,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한일자산관리앤투자를 이용한 추가 배당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남북경협 시 중견건설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이 모가 있을까 고민하다 순수하게 하나의 사업 차원으로 바라본 것”이라며 “철도나 도로 등의 작업이 이뤄지려면 지뢰제거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군에서 제거활동을 모두 하기에는 만만치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공익 차원에서 활동을 계속해온 분들로 향후 입법이 되는 등 좋은 계기가 생기면 상생하자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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