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전환 신규 상장 1주년주가, 6만원대서 8만원 후반까지 치솟아1Q 영업익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8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매일유업은 전일 대비 1200원(-1.32%) 내린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30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저가(6만2000원)보다 44.35%나 급등한 수치다. 그 동안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저평가 됐다가 실적 개선이 가시화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인적 분할 돼 신규 설립됐다. 매일유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할 상장 첫날인 지난해 6월 5일 시초가는 기준가(5만7100원)보다 크게 높은 9만4000원에 결정됐고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11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매일유업의 주가는 이후 지난 3월까지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중국 조제분유 수출 차질 우려, 국내 신생아 수 감소로 인한 조제분유 시장 위축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매일유업이 실적을 통해 견고한 시장 지배력과 펀더멘털을 재확인 시켜주면서 다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김선희 대표의 경영 능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식품업계에서 드문 여성 CEO다. 유제품 업계에서는 최초의 여성 CEO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일유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당시 김선희 사장과 김정완 회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선희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지난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해 201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 동안 매일유업은 김 회장과 전문경영인의 투톱 체제를 유지했는데, 김 대표의 영입으로 2세 경영 체제를 굳히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와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UBS, BNP파리바, 씨티은행 등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김 회장의 사촌동생이기는 하지만 김 회장이 직접 공 들여 김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보유한 매일유업 지분도 17주뿐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오너일가이기는 하지만 전문 경영인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매일유업 입사 직후 재경본부장을 맡으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주력 사업인 우유 사업에서는 제품군을 세분화 했고, 중국기업과의 합작으로 수출 비중도 크게 확대했다. 김 대표가 대표이사에 자리에 오른 지 2년 반 만인 2016년 매일유업은 서울우유를 제치고 국내 유업계 매출 1위에 올라섰다.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는데도 매일유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확대 추세다. 올해 1분기 매일유업의 매출액은 3210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64억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39.8%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 여전히 유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은 않으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일유업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컵커피, 가공유와 프리미엄 유제품(상하목장), 치즈 등 고수익 제품군의 높은 수준의 이익 기여도가 지속되고 있어 백색시유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며 “최근 보이고 있는 고마진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개선은 중장기 사업 체질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제분유 부문은 점진적인 중국향 센티먼트 개선과 신조제분유법 도입 이후 매일유업 3개 조제분유 브랜드 제품에 대한 대면, 온라인 유통 확대로 매출성장과 이익률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중국 산아제한 폐지 가능성 등도 성장성을 부여할만한 요인이며 백색시유의 경우, B2B 채널 수요 증가 및 재고 부담 완화, 판촉 효율화 등에 따른 적자폭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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