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등 코넥스 시총 1~3위 기업 코스닥行 올해 15%↑···대다수 신입 바이오는 부진글로벌 임상 순항으로 증권가 호평도 잦아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엔지켐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0.82% 소폭 상승해 9만810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21일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8만5000원이었는데 현재까지 총 15% 가량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올들어 시작된 바이오주의 약세장으로 대다수의 신입 바이오주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엔지켐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코넥스시장에서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이전 상장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코넥스 대장주 툴젠과 시총 2~3위인 노브메타파마와 지노믹트리 등이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인간 치료제 및 동·식물 개발, 육종 분야 등에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노브메타파마는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노믹트리는 특정 암에 반응하는 DNA 바이오마커를 진단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국내 최초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렇듯 엔지켐생명과학이 때 아닌 관심을 받자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7월 설립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원료의약품, 조영제 생산과 신약 개발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물질 ‘EC-18’로 주목을 받고 있다. EC-18은 호중구 감소증 치료 신약에 쓰이는 물질로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로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호중구 감소증이란 항암치료 후유증 등으로 몸에서 호중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에선 엔지켐생명과학이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호재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왔다.
이상헌 연구원은 “호중구감소증 등과 관련된 임상 2상 중간 결과는 올해 3분기에 나올 것”이라며 “이후 공동 연구를 전제로 글로벌 기업에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EC-18을 기술수출할 계획으로, 다국적 기업과 병용 요법을 연구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또 최근에는 급성방사선증후군(ARS) 관련 미국 FDA 임상 2상이 가시화됐다”며 “BARDA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급성방사선증후군은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휴유증으로, 다양한 부작용에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 원전사고나 핵 피폭 피해자, 방사선 치료를 오래 받은 암 환자들에게서 나타난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손기영 회장으로 바이오업계 출신 인사는 아니다. 원래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회계사였는데 바이오업계의 성장성을 믿고 2003년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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