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뜨거운 BMW···사태 일파만파BMW·미니에서 매출 85% 이상 창출브랜드 신뢰 추락에 하반기 실적 위태
20일 도이치모터스는 전거래일 보다 10원(0.20%) 증가한 51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대비해선 5.36% 증가했으나, 올해 초 기록한 52주 신고가 7350원 대비해서는 30% 이상 급락한 수치다.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또 다른 주요 딜러사인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화재 사건이 본격 논란이 된 6월 초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에 개인과 사모펀드,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약세는 연이은 BMW 차량 화재 사고와 연관이 깊다. 또 다른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와 한독모터스의 모회사 코오롱글로벌과 한독 역시 같은 기간 20% 이상 주가가 내려앉았다.
특히나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에서 BMW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74.54%에 달해 판매량 감소는 실적 악화로 직결된다. 도이치모터스 역시 공시 보고서에 “당사 매출 중 BMW·MINI 신차 판매는 약 85%로 BMW·MINI 브랜드 판매에 대한 사업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BMW·MINI의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 변화는 당사의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해뒀다.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올해 반기에만 전년 판매 수(5만9624대)의 약 58%에 달하는 3만4568대를 팔았다. 또한 하반기 소형 SUV ‘뉴 X2’와 풀체인지 모델인 ‘X4’, ‘X5’ 등 SUV라인업 강화를 통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약 26%, 235% 증가한 1조2040억원, 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 리콜과 화재 등의 여파에 따른 브랜드가치 하락으로 하반기 판매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화재 발생 모델이 주력 차량인 5시리즈라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도이치모터스의 BMW사업부 중 가장 큰 판매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BMW 5시리즈로 74.54%의 절반 가량인 34.88%를 차지한다.
단 일각에서는 도이치모터스가 사전에 설계·제조상의 결함을 파악하기 힘든 점을 근거로 이번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인다. 단순 수입차 딜러사를 넘어 도이치파이낸셜(자동차 할부금융), 도이치오토월드(중고차매매단지)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도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가 브랜드 라인인 포르쉐의 딜러십 확보를 통한 브랜드다각화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BMW화재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리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 “2020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도이치오토월드 등 신사업 효과를 감안하면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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