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주 약세 분위기에도 이틀간 32%나↑기술수출 잭팟 터뜨린 한올바이오파마보다 2배 PNA 대용량 제조기술 보유로 전 세계가 공급해
7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나진은 전일 대비 3.42% 하락한 762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2거래일 간 32%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의 바이오 약세 분위기 속에도 다소 선방한 모습으로 이날의 약세는 이틀 간의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최대 진단 업체와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파나진의 기술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했다는 분석이다.
파나진에 따르면 이번 주 중국 진단 업체가 기술 평가 차 파나진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 방한 업체는 중국에서 가장 큰 진단 업체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나진이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관련 기업과 뮤타이퍼 제품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파나진이 그간 매력적인 기술수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파나진은 지난해 기술수출에서 26억2500만원(PNA 19억5000만원, 유전자키트 6억7000만원)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최근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린 한올바이오파마보다 2배 가량 앞선 성적표다. 같은 기간 한올바이오파마는 기술수출에서 11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파나진은 국내 대표적 PNA 연구기업으로, 높은 품질의 PNA를 대용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전세계에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PNA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자 하는 모든 곳은 파나진에서 소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회사의 기술수출 성과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재넨텍,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한미약품 등 전세계 30여 개국, 200여 기관에 PNA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PNA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유전체 DNA, RNA의 뼈대 구조를 펩타이드로 치환한 형태를 가진 유기 합성 인공물질로, 지난 1991년 코펜하겐의 4명의 연구자에 의해 개발됐다.
또 파나진은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개발한 분자진단 플랫폼으로 현재 암 치료제 동반진단, 감염질환 진단 키트 등의 제품과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 설립된 파나진은 당시 김성기 대표 등 LG생명과학 기술원의 연구원 4명과 이성희 박사 등 제일제당 종합기술원 연구원 2명이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KAIST에서 화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아 LG생명과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동문이었던 이성희 박사와 바이오신소재가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창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LG생명과학에서 DNA칩을 연구하고 있던 터라 인공DNA인 PNA 제조기술 개발을 떠올렸다. PNA 제조는 중소기업이 만들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했고, 또 단기간에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PNA 제조법은 회사 설립 1년 만에 특허출원까지 하게됐다. 이로써 파나진은 PNA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우월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후 2008년 세계 최초로 PNA 소재를 이용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칩을 개발하며 유전자진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칩은 2011년 국내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파나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파나진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파나진은 현재 PNA 기반의 조직검사용 제품과 액체생검용 제품을 판매 중이며, 조직검사용 제품의 경우 국내 약 60~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PNA 진단은 물론 PNA 신약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PNA 소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세계 유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파나진의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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