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리 혐의 무죄 주장롯데그룹 잘못된 부분 개선할 것그룹 중국시장 때문에 철수 위기“자성의 시간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영비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22일 서울고법 형사8부(재판장 강승준 부장판사)에서는 오후 2시10분부터 6시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에 대한 결심공판 전 마지막 재판이 진행됐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도록 다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장에 호소했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롯데그룹은 해외에서, 특히 중국시장에서 사드 문제 때문에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최근 2~3년 수사와 재판 때문에 임직원 사기도 많이 떨어졌고 많은 후회가 있지만 모두 다 제 불찰이라 여기고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진술했다.
이어 “창립이래 제과, 식품부터 시작해 유통 호텔을 비롯한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업 등 그룹 영략을 키워왔다”라며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후 그룹이 8배 이상 커졌지만 바로 잡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 회장은 “아버지의 스타일로 인해 나도 어쩔 수 없었던 부족한 내부시스템 부분으로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한 점이 부끄럽다”라며 “모든 권한이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잘못된 경영스타일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격호 명예회장은 엄격한 스승이자 아버지였고 30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는 동안 모든 권한은 아버지에게 있었다”라며 “아버지는 기업 상장에 대해 망설였지만, 아버지를 설득해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상장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며 “상장하면 기업은 나의 것도, 우리 가족회사도 아닌 진짜 우리 사회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네마 임대 매장의 경우 아버지, 이인원 전 부회장, 채정병 전 사장 등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으며 이렇게 하나하나 제대로 잡고 개선하면 롯데는 타의 모범이 되고 진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다. 그래야 우리 국민도 롯데를 진짜 사랑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결심공판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9명의 피고인이 참석한다. 신 회장의 항소심 판결은 약 한 달의 숙고기간을 거쳐 10월 첫째주쯤 나올 전망이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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