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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152억원 수령···재계 2위 올라서

[NW리포트-오너家 보수 실태③]신동빈 회장, 152억원 수령···재계 2위 올라서

등록 2018.09.13 09:3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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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7억원···총수 확정 후 1년만에 2배나 인상신세계, 이명희·정재은 각각 19억9천만원 연봉 동일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오너일가 여러명이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 성과에 따라 보수를 책정하는 것이 아닌 각 계열사로부터 정해진 보수 총액을 ‘나눠 먹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오너일가 경영 참여가 활발했던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총 152억33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오너일가 경영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고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193억57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퇴직금이 180억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신동빈 회장이 1위다.

신동빈 회장이 보수를 받은 계열사는 호텔롯데(30억100만원), 롯데쇼핑(24억5900만원), 롯데지주(13억7500만원), 롯데건설(10억2500만원), 롯데케미칼(50억4200만원), 롯데제과(8억원), 롯데칠성(15억3100만원) 등이다.

신동빈 회장의 2016년 연봉은 77억5100만원이었다. 1년만에 두배 이상 연봉이 늘어난 것은 오너일가 가운데 신동빈 회장만 유일하게 보수를 받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전까지 신격호 명예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등도 주요 계열사서 등기임원으로 동시에 이름을 올리고 보수를 받아갔다.

실제로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계열사로부터 챙겨간 연간 보수 총액은 2013년 116억6300만원, 2014년 119억원, 2015년 148억1100억원, 2016년 128억2300만원, 2017년 152억3300만원으로 일정한 흐름을 보였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오너일가가 연봉으로 챙겨갈 몫이 정해져 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진다. 호텔롯데를 살펴보면 2016년 신동빈 회장에게 13억7600만원,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7억100만원, 신영자 전 사장에게 17억7100만원을 지급했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보수는 전체가 기본급이고, 신영자 전 사장에게 지급된 보수에는 상여금 4억96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오너일가에 지급된 보수총액은 38억4800만원이지만 기본급만 따지면 33억5200만원이다.

2017년 호텔롯데의 등기임원 가운데 오너일가 경영자는 신동빈 회장이 유일했는데 기본급으로만 30억원을 가져갔다. 전년도 오너일가가 받았던 총액과 비슷하다. 특히 호텔롯데는 사업보고서에서 신동빈 회장의 기본급을 13억7500만원으로 명시하고도 30억원을 지급했다.

롯데건설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나타났다. 롯데건설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각각 5억원가량을 지급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경영권 분쟁’으로 물러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빠지고 대신 신격호 명예회장이 5억원씩 수령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2015년 14억8800만원을 수령하기는 했지만 퇴직금 명목이었다. 2017년에는 신영자 이사장도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회장 혼자서 10억2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롯데와 유통 라이벌인 신세그룹도 오너일가 보수 총액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신세계그룹 오너일가는 2013년 보수공개가 시행되기 전 등기임원에서 사임하면서 그동안 연봉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고액 미등기임원의 연봉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올 상반기 신세계 오너일가가 받은 보수 총액은 71억7800만원이다.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에서 5억1000만원, 이마트에서 14억8000만원 등 총 19억9000만원을 받았고,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도 각 회사에서 같은 금액을 똑같이 받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37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4억6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회장과 명예회장으로 직책도 다른 두 사람이 나란히 같은 금액을 받아간 점이 흥미롭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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