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옥수수·ADT캡스·11번가 가치 부각중간지주사 전환시 가치 재평가 기대감↑
KT와 LG유플러스가 시가총액으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SK텔레콤과는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6월2일 22만2000원이었던 SK텔리콤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기준 26만9500원으로 4개월만에 21.40% 상승했다. 21일 종가기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1조7610억원으로 코스피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40위인 KT 7조6245억원, 43위 LG유플러스 7조3351억원과 3배가량 차이나는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올해들어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며 지난주 통신주 2위인 KT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기도 했다. 현재 주가가 주춤하며 다시 KT와 시가총액이 3000억원가량 벌어진 상태다.
양사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최근 꾸준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지난 9월13일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10.34% 상향했고 NH투자증권도 같은날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16.67% 올려잡았다.
교보증권은 지난 18일 28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키움증권도 19일 31만원에서 3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16.13% 상향조정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SK텔레콤의 미디어와 보안사업 등 비통신(Non-Telco) 사업부문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SK텔레콤은 단순한 통신사라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의 자회사를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향후 5G 시대에는 이들 자회사와의 시너지가 더욱 부각될 것이며 5G 시대에도 1위 사업자로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는 반도체, 미디어, 보안, e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보유 중이며 2019년 5G 만의 서비스는 미디어 부문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옥수수는 40대 이용자가 많지만 향후 5G 서비스를 통한 고용량·고화질의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고 자체 콘텐츠를 통해 10, 20대 이용자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무인점포 등 IoT서비스 확대시 B2B 보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ADT캡스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DT캡스 인수 이후 연결실적 개선효과, 보안서비스 출시로 유무선 가입자 증가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ADT캡스와 NSOK까지 합치면 보안시장 점유율은 34%로 지배적인 사업자에 준하는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리보안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7.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보안시장은 주차장 및 사업장의 무인화 솔루션이 제공될 것으로 추정하고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통신기능을 기반으로 함에 따라 5G투자와 맞물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는 실시간 주차 상황 및 주차공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차 이후의 문제 발생시 ADT캡스 영역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모바일 커머스의 지배적 사업자인 11번가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내년부터는 실적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는 분기 단위 흑자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장 연구원은 “향후 SK텔레콤의 고객과 포인트, 멤버십 공유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지않은 시점에 진행될 중간지주사 전환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분할 이후 현재 디스카운트 받고 있는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통신회사와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SK텔레콤 중간지주회사에 선택적으로 투자가 가능해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K텔레콤의 사가총액은 21조원인데 자회사인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의 가치를 제외하면 통신 본업의 가치는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주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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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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