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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최

ACC,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최

등록 2018.10.30 22:05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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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9일, 세계 문학을 이끌어온 아시아 문인들, 광주에 집결

나희덕 시인나희덕 시인

세계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겨온 아시아 각국의 문학인들이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라는 깃발 아래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에 집결한다.

이번 아시아 문학 대제전에는 몽골문학의 거장이자 세계적 인문학자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Damdinsuren Uriankhai,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중국 현대문학사에 가장 많은 쟁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 옌롄커(Yan Lianke), 일본 오키나와 문학의 재정립을 해온 사키야마 다미(Sakiyama Tami), 제3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인 베트남 작가 바오닌(Bảo Ninh)을 비롯한 아시아 10개국 작가 11인이 참여한다.

또한 문학평론가 백낙청 조직위원장, 염무웅 부위원장 등 조직위․자문위 참여작가 31인과 소설가 한강, 나희덕, 고진하, 문태준 등 국내 문학인 12인이 함께하며 아시아 역사의 깊은 상처에서 길어 올린 세계 평화의 노래를 아시아와 광주에서 세계로 발신한다.

평화의 노래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하는 아시아문학 대제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문학을 매개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적 소통과 연대를 구축하고, 한국 문학이 아시아 문화의 소통기지로 역할해 나갈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2018 아시아문학 레지던스(10.26~11.9)」초청작가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참여하여 『소년이 온다』를 낭독하고, 옛 전남도청 상무관과 금남로 일대를 걸으며 문학을 통해 아시아 평화와 연대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평화의 가을을 수놓을 낭송제, 포럼, 문학난장, 작가대담 등 프로그램 풍성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심사(11. 6)를 필두로“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주제의 평화포럼이 열리고, 시민 문학축제의 분수령이 될 아시아문학난장“아시아 별들의 밤”이 사람냄새 풋풋한 대인시장에서 즉흥 연주 및 시낭송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책방 간서치’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아시아 작가들과 국내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가을밤을 수놓는 아시아문학낭송제 “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와 아시아 작가 팟캐스트 “평화를 향한 여러 갈래 길”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작가 대담”이 열린다.

부대행사로 해외 초청 작가들의 소품 전시 및 시민과 함께 하는 아시아문학촌(촌장 임원식) 등을 운영하며, 축제가 펼쳐지는 11월 7~9일까지 5행시 짓기 학생․시민백일장도 개최한다. 시민과 작가들의 쉼터로서 역할을 하는 아시아문학사랑방은 「크로스 낭독 공감」과 「남도작가 도서판매전」, 「게릴라 북콘서트」등을 운영한다. 특별 코너로 중국 소설가 옌롄커가 전남대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장흥에는 팔레스티나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Zakaria Mohammed)가, 담양에는 미얀마의 팃사니(Thitsar Ni)가 지역민과 함께 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2018 아시아문학 레지던시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아시아가 만나 다양한 소통을 경험하고자 마련한 교류의 장으로서 아시아의 문학적 비전을 찾아가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시민참여 프로그램 행사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자카리아 무함마드, 신용목, 한강을 초청한「작가와의 만남」를 비롯「심야책방」, 독일 예술사가인 마트 아우푸더 호스트( 초청강연「베를린이 바라본 광주」를 마련해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자유롭게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역사적 수난과 상처를 공유하는 아시아 각지의 경험을 문학페스티벌로 승화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이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평론가는 이번 주제에 대해“2018년은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 중요한 해이고, 이러한 한반도의 평화의 기운을 받아 아시아의 상처를 평화의 문학으로 승화시켜 가는 데 국내 및 아시아 작가가 앞장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가치와 의미를 담아 정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2018년 봄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대장정을 아시아 각국의 문학인들에게 알리고, 아시아가 겪어온 역사적 상처와 아픔을 문학의 눈으로 직시하고, 끊이지 않는 전쟁의 포성을 향해 아시아 문학인들의 평화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무르익는 평화의 흐름과 맥을 함께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공식 일정은 11월 6일 오후 2시 국립 5.18민주묘지 방문으로 시작된다. 백낙청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원인 작가들, 해외 초청작가 11명, 국내 초청작가 12명, 기타 내빈들이 동행하는 망월묘지 참배식에는 5.18에 대한 해설, 나종영 시인의 추모시 낭독, 주요 열사 묘소 소개 등의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오후 5시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어가 있으며,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초청작가 환영리셉션이 진행된다.

11월 7일에는 개막식과 포럼이 펼쳐진다. 오전 10시에 개막식이 열리고, 오후 2시부터 평화포럼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순서로 두 개의 주제 발제가 이어진다. 첫 번째는“전쟁 없는 세상을 향하여”란 주제는 오키나와의 사키야마 다미(Sakiyama Tami) 와 팔레스타인의 자카리아 무하마드가 발제를 하며, 문순태 소설가와 오수연 소설가가 패널로 나서고 곽효환 시인이 사회를 본다. 두 번째는“차별 없는 세상을 향하여”란 주제로 방글라데시의 샤힌 아크타르(Shaheen Akhtar)가 발제를 하며 인도계 영국작가인 프리야 바실(Priya Basil)과 이경자 소설가와 신용목 시인이 패널로 나서고 전승희 작가가 사회를 본다.

이어 저녁 6시부터는 대인시장에서‘아시아 별들의 밤’이란 주제로 “아시아문학난장”이 열린다. 시민과 작가들이 하나 되는 신명나는 밤이 될 것이다. 아시아의 여러 작가들과 국내의 작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밤의 시장에서 함께 음식을 사먹고 작품을 낭송하며 어깨를 걸고 노래하는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11월 8일은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날로서 오전 일찍부터 한국문화 탐방을 하게 된다. 초청 작가들은 이날 화순의 운주사를 둘러보고 한국의 미륵사상에 대해 탐구하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 온 옌롄커는 전남대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7시에는“아시아문학 낭송제”가 개최된다. 국내 초청 작가들과 아시아 초청작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작품을 낭송하는 행사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작가들은 작품으로 연대하며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언어를 듣고, 비록 작품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나 언어의 울림만으로 작가와 작품의 느낌을 충분히 호흡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시아 ‘평화의 여러 갈래 길’을 모색하는 다양한 목소리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9일은 오전 10시부터 “아시아 작가 팟캐스트: 평화를 향한 여러 갈래 길”을 녹화한다. 중국 소설가 옌롄커와 소설가 심윤경, 미얀마 시인 팃사 니와 시인 이영진, 몽골 시인이자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와 작가 이영산이 대담을 하게 된다. 이 대담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미학적 연대를 통해 우리 안의 유럽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작가들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팟 캐스트는 ACC의 공식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되며 행사 후 11월 말에 유튜브 등에도 탑재하여 세계의 여러 문학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작가 대담: 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가 열린다. 나희덕 시인이 사회를 보고 문태준 시인이 진행하며 대담에는 베트남 소설가 바오닌(Bảo Ninh), 팔레스타인 소설가 아다니아 쉬블리(Adania Shibli), 대만 소설가 샤만 란보안(Syaman Rapongan), 필리핀 소설가 호세 달리세이(Jose Dalisay Jr) 등이 참여한다.

오후 4시30분에는“언론과의 대화: 아시아 작가와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다. ‘자신의 문학세계와 아시아적 이슈’를 주제로 정도상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백낙청 조직위원장, 아시아문학상 수상자 등이 참여한다.

오후 6시에는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폐막식이 개최된다. 폐막식에서는 아시아문학상 시상식과 2018 광주선언문을 발표하게 된다. 아시아문학상의 심사는 축제 이전에 예심을 거쳐 축제 기간에 본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 ․ 인권 ․ 평화 문제 실천해온 아시아의 작가들 대거 참여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초청자들은 대부분 아시아 각국에서 창작으로 명성을 떨치면서도 각자의 국가 현실에서 민주, 인권, 평화의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또 몸소 실천해온 작가들이다. 다들 한국에 닫는 순간 분단의 고통과 시련을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 지대한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히 지난해 제1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몽골의 대표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를 다시 초청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문학상 수상의 전통을 세우고 기리기 위해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의 작품집『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를 발간하고, 처음으로 한국의 독자와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아시아무용커뮤니티 사업과 연계하여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의 시「증언」를 모티브로 한 창작무용(안무 ․ 안애순 예술감독)‘시간의 흔적’을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이밖에 참여하는 아시아 작가로는 열일곱 어린 나이에 군대에 자원입대하여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베트남의 소설가 바오닌,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아내도 없고, 돈도 없고, 선생도 없는”무소유의 작가로 알려진 미얀마의 팃사 니, 중국 지성계를 발칵 뒤집을 정도로 부조리 서사의 대가로 알려진 옌롄커, 아랍 시에 흔한 과장과 자기주장이 없고 현대화된 언어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 표준어(일본어)와 방언(오키나와 섬 말) 사이의 언어적 헤게모니 자체를 뒤흔들고 어지럽히기 위한 전략으로 섬 말을 사용해온 오키나와의 작가 사키야마 다미, 대만 오키드 섬의 타오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샤만 란보안, 마르코스 독재 계엄 시기의 암울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던 호세 달리세이, 방글라데시의 여성 문제에 천착해온 샤힌 아크타르, 작가와 예술가들이 정치적 의견을 표하는 플랫폼인 단체‘평화를 지지하는 작가들’(Authors for Peace)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프리야 바실, 9.11 테러와‘테러와의 전쟁’속에서 행해진 공격의 시각이미지를 탐색해온 아다니아 쉬블리 등이다.

또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문학평론가이며 사상가인 백낙청, 부위원장은 6.15민족문학인 남측협회 회장인 염무웅과 광주의 대표적 원로작가 리명한, 집행위원장으로는 소설가 정도상이 맡았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자문위원장에는 소설가 한승원이 역할을 해왔다.

국내 초청 작가로는 고진하, 김성규, 나종영, 나희덕, 노창수, 문태준, 송은일, 신용목, 심윤경, 정영자, 정윤천, 한강 등이 참여한다.

이번 문학페스티벌 중 아시아문학낭송제‘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는(11.8. 19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아시아문학촌에서 11.7~11.9일 사이 매일 14시~16시까지 진행되는 5행시 짓기 학생․시민백일장 백일장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조직위원장 백낙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광역시(광주시장 이용섭)가 함께 공동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 광주문화재단(대표 김윤기), ㈜마이스원이 공동 주관한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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