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 불구 주가 역행···외인·기관 최근 매도나서중국 경제 둔화 파장 우려에 내년 실적 전망치 낮아진 탓증권사 애널들 “펀더멘탈 이상 없다···추가 하락 없을 것”
8일 최근 한 달간(10월 8일~11월 7일) 호텔신라의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거래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총 657억28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들은 486억8400만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최근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 기준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은 호텔신라에서 8거래일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액수만 483억3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세다. 연초부터 상승 기조를 보였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6월경 장 중 13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급락해 연초보다도 주가가 하락했다.
7일 종가기준 호텔신라의 주가는 7만5800원으로 연초와 비교해도 10.71% 가량 하락했다.
이는 호텔신라가 요우커 회복이 되지 않은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과 상반된 결과다.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004억원, 113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843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의 3.3배에 달했다.
3분기에도 매출액 1조2204억원(YoY 29.4%), 영업이익 680억원(YoY 124.3%)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후 이렇다 할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중국 경기 악화, 1월 1일부터 발효될 전자상거래법과 관련한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라는 점이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호텔신라를 떠나게 만든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1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이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선인 50에도 바짝 근접한 수준이다. 10월 비제조업 PMI와 합성 PMI도 모두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에 세계 각국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기가 내년부터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국내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호텔신라의 펀더멘탈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며 주가가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동사의 주가 조정은 따이공 규제 이슈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위안화 가치 하락, 중국 소비자 심리 지수 악화가 본질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문제의 본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회복을 논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근 1개월간 주가가 25% 하락(2019년 예상 P/E가 15배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염두하기보다 회복 시점을 기다리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 주가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 평균 PER 27배 대비 47% 할인 거래 중이다. 따이공우려 감안해도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에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기는 어렵겠으나 대형 여행사와의 영업제휴, 확장된 영업면적·매입규모에서 오는 원가경쟁력이 지켜주는 양호한 실적이 확인되며 우려는 점진적으
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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