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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안팔리네” 힘 못받는 KT&G

[stock&톡]“담배 안팔리네” 힘 못받는 KT&G

등록 2018.11.06 17:53

수정 2018.11.06 19:3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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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한 1조2527억원 예상해외수출 축소 타격···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감소세로 전환올초 대비 주가 13.83% 하락···시가총액 2조1829억 줄어

“담배 안팔리네” 힘 못받는 KT&G 기사의 사진

국내 유일 토종 담배회사 KT&G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2일 종가기준 11만5000원에 거래되던 KT&G는 6일 종가기준 9만9100원으로 연초대비 13.83% 하락한 상태다.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KT&G는 지난 6월4일 9만5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뒤 다시 10만원선으로 복귀했으나 8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1월 부터는 10만원선도 무너져 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5조7886억원에서 13조6057억원으로 2조1829억원이 줄어들었다. 현재 KT&G의 최대주주는 지분 9.6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며 2대주주는 중소기업은행(6.93%)이다.

KT&G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부진이다. 3분기 KT&G는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조1818억원, 3593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7.6%, 14.8% 감소했다.

해외수출 축소 및 영업일수 영향에 따라 시장기대치 3794억원을 하회하는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3분기 별도기준 해외담배 수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54.7% 감소한 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회복추세를 보였던 수출 담배는 3분기 다시 하락했다”며 “이는 이란, 사우디 지역 환율 급등에 따른 중동지역 대리상의 구매 시점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일반담배 3분기 시장규모는 176억 개비로 전년동기대비 12.3% 축소됐다. KT&G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확대됐으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0.8% 줄어든 110억 개피로 조사됐다.

올 한해 KT&G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인해 중동 수출이 10월까지 작년 중동 수출액의 30% 수준인 1300억원가량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올해 실적추정치는 매출액 4조4724조, 영업이익 1조252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12.2%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15.4% 감소한 98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반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시장 자체 감소세가 가팔라 손익 개선 제한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담배 수출 실적은 내년에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KB증권은 KT&G의 내년 담배 수출량은 올해 대비 11.8% 증가한 383억 개비로 가정했다. 이는 2017년 대비 84.3%에 그치는 수준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회복됐던 담배 수출이 3분기 다시 부진했고 UAE 내 세금 인상, 미국의 이란 제재와 환율 변동 등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대리상의 영업환경 악화 영향이 커 단기 내 회복이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이전 수준으로의 빠른 정상화이나 시점 및 회복 폭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며 “여타 신시장 및 해외법인을 통한 저변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나 미국 내 대형도매상 및 지역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품투입으로 판매수량대비 매출 감소폭이 두드려졌다”고 평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보건당국이 성분분석 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등 규제 강화도 KT&G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4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분기에 7720만갑을 기록하며 올 2분기 대비 11.4% 축소됐다. 7월 3140만갑이던 판매량은 8월 2850만갑, 9월 1720만갑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경신 연구원은 “일반담배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이른 성장속도 둔화는 부담”이라며 “단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하며 향후 일반담배 감소폭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경우 영업실적 하향조정 리스크 또한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수원부지 분양수익에 따라 내년 전사이익 방향성은 우상향이 예상되나 프로젝트 마무리 이후의 수익공백 타개를 위해서는 가시성 높은 담배수출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현재 중동시장에서의 제품 수요는 줄지 않은 상황으로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안전재고가 소진되는 연말쯤 재구매가 이뤄질 것”이라며 “해외 신시장에선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국내 궐련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궐련형 전자담배 ‘릴’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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