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데 이어 삼성화재가 연내 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함에 따라 손보사들의 보험료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
김일평 삼성화재 자보전략팀장(상무)은 14일 ‘2018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하반기가 되면서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고 작업은 마쳤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요율 인상에 대한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의 보험료율 검증에는 통상 2~3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보험료 인상이 가능하다.
다만, 김 상무는 구체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상무는 “보험료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가 언급될 경우 시장의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시장 6위사인 메리츠화재에 이어 1위사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1개 손보사가 잇따라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를 약 3% 인상키로 하고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사들은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상폭과 시기를 예의주시해왔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보험금 원가에 해당하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9일 표준 작업시간에 시간당 공임을 곱한 적정 정비요금을 공표했다. 시간당 공임은 2만5383~3만4385원(평균 2만8981원)이며, 2010년 공표 대비 연 평균 상승률은 29%다.
당초 보험개발원은 이에 따른 국산차 수리비 증가로 약 2%대 후반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손보사는 최근까지 이를 기준으로 개별 정비업체들과 정비요금 협상을 진행해왔다. 실제 정비업체들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예상 보험료 인상폭은 3.4%까지 확대됐다.
올해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이은 여름철 폭염과 태풍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한 점도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올해 1~3분기(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 78.9%에 비해 4.8%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1~3월) 82.6%에서 2분기(4~6월) 80.7%로 하락했으나, 3분기(7~9월) 87.6%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로 인해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해 2437억원 이익에서 올해 2104 손실로 돌아서 적자 전환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과 원가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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