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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분식회계 결정에 떨고 있는 삼성물산 투자자들

[stock&톡]삼바 분식회계 결정에 떨고 있는 삼성물산 투자자들

등록 2018.11.16 16:20

수정 2018.11.16 16:26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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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정치권서 “삼바 분식회계로 제일모직 가치 부풀렸다” 지적삼성물산 투자자들 금융당국의 추가 감리 우려···주가 52신저가 기록일부 증권사들은 오히려 삼바 거래정지기간 대안주로 삼성물산 꼽아

삼성물산 판교 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삼성물산 판교 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데 따라 삼성물산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이 앞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됐었기 때문에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5년 합병 당시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는 지분 91.2%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장부에 반영됐고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이자 오너일가의 지분이 높은 옛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증선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 결과가 발표되자 삼성물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투자게시판에는 삼성물산 감리에 대한 우려와 삼성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계속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삼성은)제일모직 주가 적정성 확보를 위해 삼바 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했다”며 “이 경우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가치 반영으로 삼바가 자본잠식에 빠지게 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연결기준)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처리기준을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 자본잠식에 적자회사를 흑자회사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바는 이 과정에서 에피스의 상장신청 등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가 필요함을 인식했고 바이오젠의 콜옵션행사가 연기됐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근거 없이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해 시장을 속이고 투자자를 기만했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인만큼,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에 즉시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이날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연관 수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도 전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증선위 조치에 따라 삼성바이오의 재무제표가 수정되면 모회사 삼성물산 재무제표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을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물산의 주가는 곧바로 타격을 받았다. 전날 시간외에서도 약세를 보였던 삼성물산은 15일 장을 시작하자마자 전날대비 5.78% 하락한 9만940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과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시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의 합병적절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을 조금 회복했다. 15일 오후 3시51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3.32% 하락한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저평가 구간이기 때문에 거래재개 시 반등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대체 대체투자처로 삼성물산을 거론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분이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지 재개 시점 주가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회복은 삼성물산의 NAV에 반영이 예상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삼성물산은 거래정지 기간 대안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회계처리 위반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처리 이슈가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및 투자지분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정지된다면, 삼성물산이 대안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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