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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악재 딛고 선두 수성 성공···CEO 인사서 변화 주목

[금융지주 CEO 연말결산①-KB금융]윤종규, 악재 딛고 선두 수성 성공···CEO 인사서 변화 주목

등록 2018.11.19 16:15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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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순이익 3조클럽 이름 올릴 듯계열사 M&A·시너지 극대화 전략 주효연말 CEO 인사서 변화 시도 여부 관심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 제공.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 2기에도 리딩금융의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내려놓고 채용비리 악재를 이겨나간 윤 회장은 디지털 부문과 계열사 시너지 제고를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로 인해 강점이었던 리테일 영업 전망이 어두워지는 만큼 디지털 혁신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이 윤 회장의 의중이다.

시장에선 윤 회장의 내년도 경영전략에 따라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어떤 변화를 꾀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4% 많은 2조8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연법인세와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뺀 경상이익만 따지면 같은 기간 13.3% 늘었다는 게 지주 측 설명이다.

누적 실적을 고려할 때 K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3119억원으로 당시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수익 3조원을 넘겼다.

KB금융은 작년 2분기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당기순이익으로 금융지주사 1위를 차지하고서 올해까지 수성 중이다.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며 각 계열사 인수합병과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던 덕분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로 손보사를 업계 2위까지 끌어올려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합병해 KB증권으로 재탄생시키며 순익 규모를 늘렸고 이에 힘입어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윤 회장은 지난 9월 지주 창립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도 우리가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무적으로 2위와 20~30%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은 연임 이후 인수합병(M&A), 글로벌 전략, 계열사 시너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면서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 강화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엔 대출자의 소득 대비 상환능력을 따지는 총체적 상환능력비율(DSR)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이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윤 회장은 계열사 협업을 통한 KB금융은 자산관리(WM) 부문에 집중하며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말 기준 16개에 불과했던 WM복합점포는 현대증권 합병 이후 2년 사이 34곳이나 추가 개설했다. 2016년 말 기준 수도권 중심으로 24곳이 개설됐으며 작년 한 해에는 26개의 복합점포를 새로 열었다.

또 그는 해외글로벌 시장의 영업망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신한과 하나보다 다소 늦은 시기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했으나 최근 이들보다 더 발빠르게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말 10개국 12개 영업망을 보유한 KB금융은 올해 6월 말 13개국 40개 영업망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28개 영업망을 늘려 1~2위보다 더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윤 회장의 비은행 계열사 집중 전략이 연말 계열사 사장 인사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계열사 사장 인사가 ‘안정’에 방점을 뒀던 만큼 윤 회장의 임기 2년차엔 변화를 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사장 14명 가운데 9명의 임기가 올해 마무리된다.

우선 KB증권을 함께 이끄는 윤경은·전병조 사장의 두 번째 임기 만료가 다가왔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으로 시작된 각자 대표 체제는 2년째다. 지난해 말 두 사장의 임기가 연장됐을 때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돼 핵심사업인 발행어음업을 취급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꼽혔지만, KB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

KB자산운용 이현승·조재민 사장도 올해 연말까지가 임기다.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뒀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임기가 다음 달 말까지다.

KB금융은 다음 달 계열사 대표 추천 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마무리되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계추위는 현직 회장과 사외이사 아닌 이사 1명, 그리고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윤종규 회장이 계추위원장을 맡고 유석렬·최명희·박재하·허인 등 5명의 이사로 꾸려졌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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