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 참패 롯데주류, 해외 영업통으로 교체‘사드보복’ 후 점유율 하락 면세점 CEO 바꿔
◇‘피츠’ 참패 롯데주류··· 해외 영업통으로 교체 = 맥주사업 부진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하는데 공을 세운 김태환 신임 대표로 교체된다.
김 신임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아사히 대표를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주류 해외부문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소주 ‘처음처럼’과 ‘순하리’ 맥주 클라우드 등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클라우드의 후속제품 '피츠'를 출시하며 약 2년간 롯데주류를 이끌었던 이종훈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클라우드는 수입맥주 공세로 날이 갈수록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그야말로 참패작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연매출 목표치인 700억원에 반도 못미치는 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 생산을 위해 충주에 제2공장을 준공한 것도 타격이 컸다.
피츠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과 충주 제2공장 증설 등으로 올해 3분기까지 43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해와 영업통을 수장으로 내세운 만큼 롯데주류는 내년에 해외로 무대를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쪼그라든 면세점도 수장 바꿔 =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장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일부 성과를 이뤘지만 국내 시장점유율 하락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은 장 대표가 취임한 2016년 이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사드 보복으로 한때 3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5억원까지 줄었다.
장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면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사드 이전 수준인 2281억원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철수에 따른 임대료 절감, 국내점의 마케팅 강화 등이 주효했다. 또 올해 호주 JR DUTY FREE를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매진해 해외 매출은 65%나 성장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국내 점유율 수성이라는 과제는 풀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제주공항면세점 입찰, 올해 이뤄진 인천공항 T1 입찰, 김포공항 입찰 등에서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6년 42%에 달하던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35%대로 떨어졌다.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는 6~7%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내외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새 대표이사 선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갑 신임 대표 역시 장 대표와 마찬가지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 출신으로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롯데면세점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실적 좋은 곳은 승진···여성 임원 4명 새로 선임 =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이영구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대표 부임 후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여 온 롯데첨단소재 이자형 대표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 역시 2017년 대표 부임 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임원은 4명이 새로 선임됐다. 이로써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34명으로 늘었다. 롯데첨단소재 윤정희 마케팅지원팀장, 호텔롯데 배현미 브랜드표준화팀장,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조기영 산업전략연구담당, 정보통신 배선진 PMO담당 수석이 신임 임원이 됐다. 기존 임원 중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진달래 품질안전센터장이 상무보A로 승진했다. 20일 이사회를 진행하는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에서도 추가 신임 여성임원 및 승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이 수익성을 개선시킨 공로로 임원으로 신임됐다. 롯데의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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