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오늘(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지난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다"며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2년생으로, 1988년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한국 밴드사에 한 획을 그은 고인은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라는 곡을 통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부인이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던 게 공식 석상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최근 동료 멤버 김종진은 후배들과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을 내기도 했다.
김종진은 "30년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또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라고 했다.
더불어 "2014년 스틱을 놓은 이후에도 방송을 통한 예능인으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나누었던 전태관 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위해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며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랫도록 위로를 줄것"라고 말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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