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 한진重 ‘수빅조선소’ 인수 검토

회생절차 밟는 수빅조선소

필리핀 대통령, 해군 관리 제안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4년 필리핀 수비크에 건립한 조선소다.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필리핀 정부가 회생절차를 밟는 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조선소에서 주문하는 방식에서 자국의 기술로 필요한 해군 선박을 건조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상원에서 “어젯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관리하에 두는 것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4년 필리핀 수비크에 건립한 조선소다. 산업은행은 지난 8일 한진중공업 자회사이자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필리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산업은행 측은 수빅조선소는 인력감축, 원가절감 등 긴축경영 노력과 본사의 유동성 지원에도 글로벌 해운·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며 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주력 선종이 달라 수빅조선소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본사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산은 측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