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취임 후 영입, 씽크탱크 이끌어글로벌부문장 격상 2달만에 돌연 퇴사사측 “일신상의 사유”라지만 ‘설왕설래’
22일 KT에 따르면 윤경림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은 최근 퇴사했다.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글로벌사업추진실장에서 부문장으로 격상된지 불과 두달만이다. 퇴사 이후 공석이 된 글로벌사업부문장은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윤경림 전 부사장은 황창규 KT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이 KT 수장으로 취임한 직후 영입된 인물이다.
윤경림 부사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다음해 KAIST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부사장은 LG데이콤에서 시작, 하나로텔레콤 창립 초기부터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다 2005년 하나로텔레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2006년 KT로 옮겼다.
KT에서는 신사업추진본부장(상무), 미디어본부장, 콘텐츠 TF장, 서비스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 2010년 CJ(주)로 자리를 옮겼다. CJ(주)에서는 부사장직을 맡으며 기획팀과 사업팀장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이 KT 회장으로 선임되자 CJ(주)에서 KT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황창규 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공식 회장으로 선임된지 한달여만에 윤경림 부사장을 KT그룹 미래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미래융합전략실장(전무)으로 발탁했다.
미래융합전략실은 황창규 KT 회장의 직속 부서로 KT 내부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부신성장동력 사업발굴 등을 담당하는 부서였다. 2015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미래융합전략실 역시 추진실로 격상하는 등 황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았다.
미래융합사업을 책임지던 윤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추진실에서 격상된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황 회장의 복심으로 꼽혔던 윤 부사장의 퇴사에 업계는 설왕설래 중이다. 단 동종업계로의 전직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직한다 하더라도 동종업계로의 이직은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에서 KT로 옮겨 현재 KTH 대표를 맡고 있는 김철수 부사장의 경우 임원계약서 문제로 전직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입사 두달 만에 물러났다가 재입사하는 상황이 초래된 바 있다.
KT 측은 “윤경림 부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본인 의사에 따라 퇴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황창규 KT 회장 복심으로 꼽힌 윤 부사장 퇴사를 두고 임기 만료 1년을 앞둔 상황에서 내우외환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KT는 지난해 경찰로부터 불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받았다. 상품권깡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 19~20대 국회의원에 후원금을 줬다는 혐의다. 최근 경찰은 황 회장 및 전현직 임원 7명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현지사 화재사건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이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도 예고된 상태다. 이달 중순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도 받는 등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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