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에 대우조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2 체제로의 재편은 조선경기 불황 심화와 함께 정부와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오랫동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3사를 중심으로 빅3체제로 유지해왔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글로벌 조선업계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초 대우조선에 대한 2차 지원안이 확정된 후 정부는 대우조선을 작고 단단한 회사로 만든 뒤 2018년 이후 새 주인을 찾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글로벌 조선 시장을 고려할 때 국내 조선업계가 빅2 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정부도 대우조선의 인수합병을 검토해왔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 작업이 진행되던 2017년 4월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된다면 M&A를 통해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주체가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대적으로 현금동원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원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상태다.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로부터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한 데다 지주사 체제도 안정적으로 갖췄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인수 주체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선 부문을 키울 의지가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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