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의 복심···美서 지분 매각 주도
박지원 넥슨 COO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했다. 1977년생, 만 41세. 2003년에 김정주 사단에 합류한 그는 11년 만인 지난 2014년 대표이사로 올라선 이후 2018년까지 4년 동안 넥슨코리아를 이끌어왔다. 현재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10조원 규모의 대형 딜의 핵심 ‘키맨’이자 김정주 NXC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져있다. 박 COO는 글로벌 대형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홍콩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를 이끌며 지분 매각 작업에 깊숙이 관여 중이다. 넥슨의 지분 예비 입찰은 이달 21일로 전해졌다.
박지원 COO는 입사 10여년 만에 말단 직원에서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까지 올랐다. 2014년 대표 이사 선임 당시 김정주 NXC 대표에서 여러 차례 메일을 보내 대표직을 고사했으나 강력한 개혁을 필요로 하는 김 대표의 설득에 대표에 오른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36세였다.
‘술 먹다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넥슨에 들어왔다’고 스스로 밝힌 입사 동기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박 COO는 입사 후 넥슨 일본 법인에서 경영기획실장·운영본부장 등을 거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넥슨의 일본 상장,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작업 등을 주도, 김 대표의 복심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에 탁월했던 데이비드 리 전 넥슨 재팬 CEO(최고운영자)에게서 경영을 배우면서 데이터 기반 경영이 몸에 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넥슨의 개혁을 위해 정성원 부사장과 함께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팀 체제를 복원해 누구나 성과가 있으면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로만 있어도 직급이 올라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신규 개발 강화를 위해 인큐베이팅실도 마련했다.
인큐베이팅실은 개발자의 창의성 제고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곳에서 개발자들은 혼자 또는 팀을 만들어,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마음껏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내부 심사를 통과하면 프로젝트로 발전한다. 지난해 폐지됐으나, 7개의 자율 스튜디오 현 체제의 기반이 됐다.
아울러 팀이 개별 목표를 달성하면 회사 전체 매출과 상관없이 약속한 보상을 주는 팀 단위 KPI(핵심성과지표) 인센티브를 도입하기도 했다. 넥슨의 주요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새로운 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주도로 내려보낸 일도 그의 지휘 아래서 진행됐다.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내부 성장을 독려하고, PC게임에서 모바일로 체질 변환 시도 등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한편 넥슨은 글로벌 투자 설명회 진행 후 이달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EA, 블리자드, 디즈니 등 주요 게임·콘텐츠사를 비롯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외에도 칼라일,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IM(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中 텐센트와 한국의 카카오, 넷마블 등은 인수 의사를 밝히며 매각 주관사를 선정 또는 검토 중이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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