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임추위, 다음주 행장 인선 논의10명 ‘숏리스트’ 추려 은행에 넘길듯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다음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KEB하나은행장 선출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
임추위는 설 연휴 직후 가진 첫 회의에서 여러 후보가 포함된 ‘롱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이번에 9~10명의 ‘숏리스트’를 추려 KEB하나은행 임추위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성복 이사회 의장, 차은영 사외이사, 백태승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로부터 후보 명단을 넘겨받는 KEB하나은행 임추위가 다시 이를 압축해 은행 이사회에 보고하면 이후 이사회가 최종 후보 한 명을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방식으로 행장 선임이 이뤄진다.
현재 지주 임추위가 작성한 롱리스트에는 3월말 임기를 마치는 함영주 행장과 함께 황효상 부행장과 권길주 부행장, 지성규 부행장, 강성묵 부행장 등 은행 부행장 대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 몇몇도 거론되고 있다.
그 중 최대 관심사는 단연 함영주 행장의 ‘3연임’ 여부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의 초대 수장에 오른 뒤 2017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행장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도 임추위의 선택을 받는다면 그는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일단 함 행장의 성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시선이 앞선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2조1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조92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그의 재임 중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 아울러 연초에는 ‘옛 하나·외환은행’ 간 인사제도를 통합하며 출범 4년 만에 진정한 ‘원뱅크’를 이뤄내기도 했다.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의 면면도 만만찮다. 황효상 부행장의 경우 리스크관리그룹을 이끌며 하나금융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공로로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유임되기도 했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도 회사의 체질개선을 성공시킨 만큼 유력한 행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1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설립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순익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1067억원을 남긴 하나카드도 추월했다. 이는 윤 대표 특유의 경영능력이 발휘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차기 KEB하나은행장 레이스는 논의를 거치며 그 경쟁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음주 열릴 임추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추위는 여전히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후보군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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