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외이사 4명 내달 주총서 선임주주추천으로 사외이사 11명으로 늘어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전 비서관, 변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릿지 스트레티지 유한책임회사 대표 등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경제 관료와 투자은행(IB) 전문가들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자본시장과 글로벌 분야 등 비은행부문 강화에 힘을 싣게 됐다는 평가다. 신규 사외이사는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며 임기는 2021년까지다.
이 전 비서관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IMM PE’가 추천했다. 이 전 비서관은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에서 경제, 금융 관련 핵심 요직을 거쳤다. 1998~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정책비서관, 경제수석실 재정경제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기업 및 금융정책 연구소 코레이(korEi) 대표 이사로 약 5년간 활동했다.
IMM PE는 이 전 비서관을 추천하며 “경제 및 경영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체 주주들의 의사를 공정하게 대변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직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 고문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그가 국장 시절 외완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는 일을 주도했지만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구속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뒤탈이 두려워 책임을 회피하는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를 ‘변양호 신드롬’이라고 일컫는다.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변 고문의 추천 이유에 대해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주요 요직에서 오랜 기간 공직을 수행했으며, 공직에서 퇴임한 이후 토종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를 설립, 외국계 펀드로부터 국내 유망기업 인수·합병(M&A)을 방어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 신한금융의 전략사업라인 관련 자문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회장과 대한국제법합회 회장을 역임한 국제법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각종 법률 관련 학회, 정부기관 자문위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신한카드 사외이사로 활동해 신한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허 대표는 JP모간, HSBC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IB 분야 임원으로 재임했고 특히 홍콩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에서 대체투자부문 최고투자책임자로 7년여간 재직하며 글로벌IB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자본시장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한금융의 글로벌 및 자본시장(GIB) 관련 경영의사결정에 핵심적 자문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사외이사 신규선임으로 사외이사는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서 1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중도사임한 주재성 이사를 비롯해 이성량, 박병대 이사가 다음달 정기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주재성 이사는 KB국민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성량 이사는 직접 연임을 고사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임기가 남았지만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로 기소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고 있어 사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등 5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을 추천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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