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탈 사업 집중하는 과정서 하이엠솔루텍 ‘인증획득’LG전자 소유 100% 자회사···62% 추산 내부거래 ‘눈길’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6년 설립된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시스템에어컨, 정수기, 홈넷 등의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일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이 최근 국제표준인증전문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케어솔루션 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경영시스템(ISO 10002)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렌탈 서비스를 직접 맡는 케어솔루션 사업조직을 ‘팀’에서 ‘담당’으로 격상시켰다. 기존 1개 단일팀으로 운영되던 이 조직을 3개 팀으로 확대하면서 ‘담당’ 명칭을 달았다.
전체적인 총괄은 최상규 사장이 이끄는 한국영업본부에서 맡고 있다. 최 사장은 4년 만에 전무에서 사장까지 오르며 고속승진하는 등 2010년부터 LG전자의 국내영업 전성기 한복판에 있던 인물로 꼽힌다.
현재 ‘업계 5위권’으로 분류되는 LG전자가 지난해 관련 부서 격상에 이어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을 통한 이번 인증까지 따내면서 렌탈 가전 사업에 힘을 내고 있다. 렌탈 가전 업계는 현재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등이 경쟁 중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하이엠솔루텍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추세에 돌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케어솔루션’에 힘을 실을수록 하이엠솔루텍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하이엠솔루텍은 2017년 전체 매출 2087억원 가운데 62%인 1302억원을 LG전자, LG서브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달성했다. 2016년 916억원으로 집계된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은 이 기간 40억원 가량 늘었다.
지금처럼 LG전자가 가전렌탈 사업에 힘을 줄 경우 하이엠솔루텍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가운데 LG전자 출신 조재효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하며 사업 연관성에 더욱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재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인 이감규 사외이사와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 정수기사업담당 이현욱 사외이사도 그대로다. 전부 하이엠솔루텍과 LG전자의 렌탈 사업 ‘시너지’를 주시하는 요소다.
다만 조재효 대표를 필두로 하이엠솔루텍이 해결해야 할 ‘내부거래’ 증가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하이엠솔루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이미 60%를 넘었다는 점과 이러한 수치가 LG전자의 렌탈 가전 사업 다각화로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하이엠솔루텍과 계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수리 과정에서 하이엠솔루텍 내부거래 문제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불거진 바 있다”며 “내부거래에 따른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경우 이런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욱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케어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주체가 케어솔루션 담당이고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나 서비스를 담당하는 게 하이엠솔루텍으로 보면 된다”며 “그런 사업 특성에서 하이엠솔루텍이 ISO 10002 인증을 받은 것일 뿐 내부거래와는 연관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