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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 별세···향년 87세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 별세···향년 87세

등록 2019.03.04 14:59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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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대병원 빈소 마련···7일 발인부단한 혁신··· ‘글로벌 두산’ 기틀 닦아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1932년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두산을 1990년대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자원해서 해군에 입대해 참전용사로 활약했다.

군 제대 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귀국 후 사회생활의 첫발은 1960년 두산그룹이 아닌 한국산업은행에 공채 6기로 입행했다.

이는 “남의 밑에 가서 남의 밥을 먹어야 노고의 귀중함을 알고 장차 아랫사람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 선친 박두병 초대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63년 동양맥주 평사원으로 두산그룹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양식품 대표,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친 뒤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두산그룹은 “가정과 직장에서 항상 주변을 아우르는 ‘큰 어른’이었던 고인은 인화를 중심에 두고 인재를 중시한 경영으로 오늘날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부단한 혁신을 시도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창업 100주년을 한 해 앞둔 1995년의 혁신이 대표적이다.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당시 주력이던 식음료 비중을 낮추면서 유사업종을 통폐합하는 조치를 단행해 33개에 이르던 계열사 수를 20개 사로 재편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원(두산그룹 회장), 지원(두산중공업 회장), 딸 혜원(두산매거진 부회장) 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과 영결식은 7일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선영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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