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이스라엘 車기업 지분투자MS와 자율주행 SW 개발위한 업무협약부품에서 기술 솔루션으로 사업방향 확대“전장사업본부 내년부터 본격 흑자 기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장 부문 사업 강화를 위해 차량용 센서 업체인 에이아이(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업체인 바야비전(이스라엘)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 펀드인 차이나 모빌리티펀드(중국)와 매니브 모빌리티2(이스라엘) 등에도 연이어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와 MS는 다목적 전방 카메라 및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DSM) 등 AI 기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가상 비서 솔루션 엑셀러레이터를 활용한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데이터박스 서비스를 이용한 AI SW의 학습 및 검증 데이터 처리 등의 분야에서 협업한다.
또한 LG전자는 지난해 1조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 차조명 업체 ZKW 인수에 성공하면서 전장 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ZKW 인수는 LG그룹의 역대 최대 규모 M&A로 기록됐다.
지난해 초에는 최근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NXP,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강자인 독일 헬라 아글라이아와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연이은 자율주행 관련 투자는 차세대 주력사업인 전장사업에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장 부품을 넘어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력 확보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 담당 사업본부의 명칭을 VC(Vehicle Components)에서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로 변경한 것에서도 사업 방침의 변화가 읽힌다. 전장 사업을 솔루션 관점의 사업모델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자율주행사업 태스크(Task)’를 신설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확대는 전장사업본부가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만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향후 더 큰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과 함께 CEO 직속 TF도 만들면서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면서 “최근 진행된 투자는 금액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자율주행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꾸려진 LG전자 전장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ZKW 실적 반영과 주요 고객의 판매호조 등에 힙입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의 매출은 2017년 3조3000억원, 2018년 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조4000억원, 2020년 7조3000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며 “50조원의 수주잔고도 갖고 있어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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