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기대감에 연초대비 27.09% 상승KTB·IBK·키움·삼성증권 이달들어 목표주가↑中 정부 규제 영향 미비···면세점 매출 증가세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오픈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중국 정부의 규제로 보따리상(따이공) 매출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누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에서 1월 1일 발표된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인 보따리상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며 1분기 실적 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2월 국내 면세점 실적은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116억원, 2월은 1조7415억여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2월은 평균적으로 영업일 수가 다른달보다 적은데도 불구하고 춘절과 발런타인데이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높아 따이공들이 구매대행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영업비용(증차세 등)을 사업규모 확대를 통해 커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기업형 따이공이라 불리는 대형 따이공들의 구매단가는 개별 따이공 대비 몇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주요 브랜드들이 국내 면세점을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효율적인 유통 채널로 인정한 만큼 물량 소싱도 전년대비 개선돼 확대된 따이공 수요에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기업형 따이공의 경우 개별 따이공 보다 제공되는 할인율이 높지만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면세사업부 수익성은 5.3~5.7% 수준으로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호텔신라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호텔신라는 매출액 1조2558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각각 11.58%, 14.48% 상승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매출액 5조2110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10.55%, 19.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62.47% 확대된 179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 호텔신라는 9만2900원에 거래를 끝내 연초대비 27.09% 상승한 상태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기존 12만원에서 12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5.83% 올려잡았다. IBK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또한 이달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33.33% 올렸고 키움증권(13.27%)과 삼성증권(16.19%)도 두자릿수 이상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한중 운수권이 확대되고 운수권 관리방식이 유연해진 점도 긍정적”이라며 “1면기 면세점 시장 강도도 예상보다 높지 않아 전반적인 프로모션 레벨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완화됐기 때문에 시내점 매출 성장률과 함께 수익성 레벨의 기대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호텔신라의 1분기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판촉 및 수수료 경쟁도 안정화돼 있으며 해외공항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점 수익성 회복을 통한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도 있었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진출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인천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3대 허브공항에 면세점을 구축했고 태국 푸켓 시내 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 면세점도 운영 중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싱가폴은 적자를 전년대비 50% 가까이 축소시켰으며 2019년에는 손익분기점(BEP)수준으로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며 “홍콩은 지난해 해외 사업 수익성을 개선한데 이어 올해도 약 20% 성장해 해외 공항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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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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