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8%(21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운용 방법별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이 171조7000억원으로 90.3%를 차지했고 실적배당형 상품은 18조3000억원(9.7%)이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12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3000억원(9.3%) 늘었고 확정기여(DC)형·기업형IRP는 49조7000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개인형IRP는 19조2000억원으로 적립금 증가폭이 지속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50.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생명보험 22.7%, 금융투자 19.3%, 손해보험 6.1%, 근로복지공단 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 중 삼성생명과 신행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52.5%를 차지했다. 은행과 금융투자 권역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반면 보험권역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아울러 연간 수익률은 전년보다 0.87%p 내려간 1.01%였다. 주식시장 하락세로 DB에 비해 실적배당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DC·기업형IRP(0.44%)와 개인형IRP의 수익률 하락폭이 컸다. 최근 5년과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 1.88%와 3.22%다. 또 주식시장 하락으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가입자 상당수는 일시금 수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 만 55세 이상 퇴직급여 수급을 시작한 29만6372좌에서 연금수령을 선택한 비율은 2.1%에 불과했고 97.9%는 일시금 수령을 택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사업자의 건전경쟁을 유도하고 퇴직연금제도와 적립금 운용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관심을 높이고자 혁신과제를 마련해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상품제안서’와 ‘적립금운용현황보고서’ 표준서식을 마련했으며 퇴직연금 자산운용 규제와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방법도 개선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방법 개선사항이 정착·운영되도록 사업자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연금가입자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공시 강화 등 인프라 정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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