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서 운구 절차 진행 중최소 4일에서 일주일 소요될 듯 한진그룹은 비상경영 체제 돌입
8일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례 일정 등 구체적인 절차는 결정 되는대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 관련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이었으나 지난달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앓은 질병은 ‘폐섬유화증’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데 따른 충격과 스트레스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그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운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인하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대학원 석사를,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지냈다.
아울러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후에는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을 거쳐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오르며 경영을 이끌어왔다.
이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으로서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했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포츠계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 힘을 보탠 바 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조양호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해 IOC는 매우 비통하다”면서 “평창 조직위원장 재임 기간 고인의 헌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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