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조 회장 별세 소식을 알리며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오른 뒤 20년간 경영 일선에서 각종 경영 판단을 내리고 의사 결정을 해왔다. 때문에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는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조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조 사장이 장례절차 등을 위해 당분간 경영에 신경 쓰기 어렵다는 점도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조 회장 최측근으로 구성된 인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 부자와 석태수 사장 등 3명이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대표이사를 맡은 석 사장은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외부 견제에도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3년 더 연장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조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이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상실하면서 대표이사 3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전환됐다. 우 부사장 역시 조 회장 ‘심복’으로 불린다.
㈜한진과 한국공항 역시 조 회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서용원 사장과 강영식 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이들은 조 회장과 조 사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분간 공동경영 체제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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