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공관절 기업으로 선두훈씨가 세워선 대표는 정몽구 회장 장녀 정성이 씨의 남편2005년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편입되기도현재는 의견 ‘한정’과 거래정지 등 상폐 위기에
지난달 28일 코렌텍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으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날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렌텍은 지난해 44억원의 영업손실과 2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의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작년에 인식된 유형자산의 폐기 손실과 손상차손, 수출매출과 관련된 환불부채 인식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코렌텍이 생산하는 인공관절은 판매 이후 일정기간 후에 오염가능성 때문에 교환을 해야 하는데 교환비용이 매출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이유로 코렌텍의 주권매매거래를 지난달 28일부터 정지했다. 코렌텍은 여전히 거래가 정지된 상태인데, 거래정지 해제 기간은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기간 만료일 또는 이의신청에 대한 상장폐지여부 결정 일까지로 돼 있다.
코렌텍 관계자는 “작년 매출은 전년과 유사하나 보수적인 회계반영으로 손실 폭이 커진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코렌텍은 2013년 코스닥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뜨거웠던 회사였다. 국내 인공관절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알짜 기업’이라는 사실보단 이 회사가 현대차가(家)란 이유 때문에 눈길을 더 끌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코렌텍은 2000년 정몽구 회장의 맏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남편이자 대전선병원 이사장인 선두훈 씨가 세운 회사다. 선 대표가 정 회장의 맏사위인 셈이다. 현재 선두훈 대표(6,64%)의 부인 정성이 씨(지분율 7.25%)가 최대주주로 돼 있으며, 현대차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위아가 7.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05년에는 현대차의 특수관계인(친인척)인 선 대표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위아 등이 보유한 지분이 30%를 넘어서면서 현대차의 계열사로 편입되기도 했다.
현재 코렌텍은 인공 고관절(골반), 인공 슬관절(무릎) 등의 인공관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주로 대학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등에 공급하는 의료기기 업체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2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특허를 취득했으나 실적 면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 회사가 현대차와 관련이 없었다면 실적에 가려 당초부터 외면을 받았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코렌텍은 그간 연구개발비에 많이 투입되면서 10년 동안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에 되어서야 흑자전환(영업이익 약 17억원)에 성공했는데, 특이하게도 주력 사업분야인 인공관절과 척추고정기기 개발 및 제조 외에 자동차 부품 소재 사업에 참여하면서 실적이 점차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로부터 장인(정몽구)의 부품사업에 기반해 실적을 내는 것 아니냐며 질타를 받자 코렌텍은 이제는 주력사업에 신경 쓰고 자동차 부품사업은 감소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렌텍의 관심은 상장 때만 잠깐일 뿐, 그 이후에는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멀어지면서 잊혀지기 시작했다. 주가는 상장 당시 2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이후 1만6~9천원대서 거래가 되더니 현 주가는 5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현재는 상폐의 기로에 놓이면서 주식 거래마저 정지된 상황이다. 이에 코렌텍은 지난 3일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 측은 “이의신청 15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며 “코렌텍은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임을 공시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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