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실적 개선 기대감↑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 지속 예상“관광객 회복,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 소요”
최근 화장품주는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각 종목별로 살펴보면 1월 2일 1만3900원에서 출발한 클리오는 17일 2만24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연초대비 61.51% 뛰었고 잇츠한불(31.01%), 한국콜마(9.86%)도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도 연초대비 32.01% 뛴 상태다.
아모레퍼시픽도 1월 2일 19만3500원에 시작해 지난 16일 23만2000원으로 연초대비 19.90% 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2조16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5% 증가하면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이로써 3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외국인 매출액 역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화장품주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 아모레퍼시픽이 실적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최고 실적을 찍은 뒤 지난 2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848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5964억원, 2018년 48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1조5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2%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89억, 1512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1.45%, 14.43%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도 전년동기대비 6.07% 늘어난 1조4252억원의 매출액이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429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의 경우 국내법인은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리뉴얼 등으로 매출부진과 이익 감소가 지적될 것이란 지적이다.
해외법인은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가 중국 현지에서 40%대 성장하고 있으나 중국 핵심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1~2선 도시 부진 점포들을 철수하고 있는 만큼 성장이 상쇄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체질개선을 위해 백화점의 경우 효율이 낮은 카운터를 정리하고 방문판매는 매출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카운슬러 수 증가와 화장품 외 건기식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재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올해 3~4선 도시 위주로 약 100개 매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 및 비용 투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실적회복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널 재정비 기간 동안 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과 같은 호재성 뉴스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되나 실적 측면에서의 모멘텀 부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도 밝혔다.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점유율 회복을 위한 더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올해 실적 전망을 기존 전망치 대비 11%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사가 현재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더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지출 및 유통채널과 브랜드 리뉴얼 등이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돼 판관비 지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의견 ‘HOLD’를 유지하며 투자의견 상향조정의 조건은 점유율 회복, 특히 중국 현지 매출 성장률이 시장 성장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한령 해제 관련 뉴스들은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사드 이후 급변한 시장 환경과 산업 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위치 변화를 고려한다면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