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브랜드 쿡킷 론칭, HMR 강화 ‘편의성+요리하는 즐거움’ 투트랙 전략CJ대한통운 새벽배송···5년내 7천억 목표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23일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햇반’, ‘비비고’, ‘고메’ 등 독보적 HMR 브랜드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식문화 트렌트 창출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육류·야채·소스 등 식재료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정량을 포장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CJ제일제당의 쿡킷은 앞서 진출한 밀키트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밀키트 브랜드는 GS리테일의 심플리쿡, 현대백화점의 셰프박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동원홈푸드의 맘스키트 등 10여개에 달한다.
이 회사가 이번에 내놓는 쿡킷은 ‘전문 셰프의 요리 키트’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10년 이상 특급 호텔에서 근무한 13인의 셰프 군단이 전 개발 과정에 참여해 CJ만의 차별화를 추구했다.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게 했다.
김 상무는 “쿡킷 개발 기간만 1년 반 가량 소요됐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밀키트를 선보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며 “3차례 구매 테스트 기간 동안 재구매율은 40%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부터 약 2년간 그룹 임직원 5만명을 대상으로 밀키트 제품을 판매해 왔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점으로 집계됐으며, 자발적 구매는 2000여건을 넘었다.
‘비비고’, ‘햇반’ 등 편의성을 강조한 HMR 브랜드를 보유한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요리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의 HMR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 상무는 “CJ제일제당의 성장동력인 HMR 사업은 온라인 중심으로 강화하는 추세”라며 “국내 밀키트 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식품시장은 13조원 규모로, 이중 신선식품(농축수산) 거래액은 3조원에 달한다. 신선식품은 눈으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며 구매가 늘어나면서 신선 밀키트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밀키트 시장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00억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5년 내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룹 계열사 간 역량과 인프라를 집중한 만큼 시너지는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 배송을 전담한다. 무엇보다 차세대 사업으로 새벽 배송을 낙점한 CJ대한통운은 배송 안정화 및 거점 인프라 확대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올해 1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3년 내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올해 11월까지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해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 센터를 통해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배송 전쟁에 뛰어들기 보다 신선함을 유지한 상태로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게 핵심”이라며 “CJ제일제당 직영몰로 포지셔닝 된 온마트 내 플랫폼에 적극 투자해 고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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