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픈 방배그랑자이 모델하우스 가보니수요자 “중도금 대출 안돼···분양가 부담된다”59㎡ 분양가=방배래미안아트힐 105㎡ 시세공인중개사들 “수요 많아 미달 전망 이르다”
GS건설의 방배 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60대 수요자가 한 말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방배 그랑자이’ 모델하우스가 열렸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인지, 높은 분양가 때문인지 대기줄 없이 바로 입장 할 수 있었다. 모델하우스 내부는 한산했고, 내방객 연령대는 대부분 50~60대 층이였다.
GS건설이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 그랑자이는 총 758가구 가운데 2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규모는 전용 59~84㎡로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됐으며, 가장 작은 평수부터 모두 판상형 4베이 구조로 돼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59A타입과 84A타입 유닛이 설치돼 있었다. 방문객 대부분은 설계면에 대해선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잠실에서 방문한 30대 부부는 “마감재나 가구들은 고급스러워 보인다”며 “59타입은 23평대인데도 넓어 보이고, 특히 큰 평수에나 있던 드레스룸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분양가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수요자들 모두 한 목소리로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라고 답했다. 방배 그랑자이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으로, 앞서 분양한 래미안리더스원(4489만원)과 견줘 200만원 이상 높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모든 평형대가 10억 이상이다. 가장 저렴한 분양가가 10억1200만원(59㎡A 2층)인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1000만원을 더하면 최소 가격이 10억2200만원 가량 된다. 분양가 9억 이상 단지이다 보니 중도금 대출도 어렵다.
이날 대치동에서 방문한 30대 수요자는 “분양가를 들으니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며 “발코니 확장을 안하면 방을 거의 쓸 수 없을 정도로 좁은데 확장비 등 추가 비용까지 생각하면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에서 방문한 50대 부부 역시 비슷한 답변을 했다. 해당 수요자는 “4000만원 초반대라고 생각하고 상담대기줄에 있었는데 실제 분양가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특히 중도금 대출도 안되니 10억 이상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청약 받을 수 있을 텐데, 돈 있는 사람들이나 가능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아파트 실거래가 보다 비싼 분양가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실제 방배 그랑자이가 들어서는 단지 옆에 있는 방배래미안아트힐은 최근 105㎡ 평형 매매가 12억대에 이뤄졌다. 평형은 반토막인데 가격은 비슷한 셈이다.
방배동에서 조카와 함께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60대 수요자는 “부동산이 더 오를 것 같지도 않은데 이 가격으로 분양받으면 오히려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양 문의를 하는 수요자 대부분은 현금을 10억 이상 보유한 사람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방배 그랑자이 분양 관계자는 “내달 2일 시작되는 무순위 분양 문의는 반포에 20~30억대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방배 서리풀 이편한세상이 현대 평당 500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 분양가가 크게 비싸진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률에 대해선 보수적인 시각으로 전망하는 모습이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 타격으로 청약률 자체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범건 GS건설 분양소장은 “청약률 같은 경우 청약 자격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현금 부자들 위주로 공급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큰 미달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배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실장은 “무순위 청약을 먼저 받는 것은 혹시 모를 청약 미달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라면서도 “무주택이면서 몇 십억 자산을 가진 수요자들은 곳곳에 많기 때문에 아직 미달 우려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청약일정은 오는 5월 2~3일 사전 무순위 청약,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모델하우스는 강남구 영동대로 319 대치동 자이갤러리 3층에 마련돼 있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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