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7000억 유증으로 초대형IB 진출···10일 이사회금융지주사 지원 받아 4조원대 대형화 이루는데 기대 김병철 사장도 자신···IB역량 강화 위해 조직개편 단행핵심사업 발행어음도 인가 준비···KB증권에 이어 4번째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금융투자에 자본확충에 힘을 실어주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6번째 초대형 IB 입성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0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안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규모와 세부일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약 6000억원~7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건이 의결되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에 이르면 내달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주부터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설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외이사가 최근 오렌지라이프 및 아시아신탁 인수로 신한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신한금융투자에 증자를 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바람직한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600억원대로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채우기 위해선 6300억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이같은 자본 요건을 갖추면 6번째 초대형 IB로 지정된다. 현재 초대형 IB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초대형 IB 입성은 신한금융투자에게 숙원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미 초대형 IB 사업 선정자로 지정받은 5곳의 증권사들 사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포지션은 애매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미 든든한 버팀목인 신한금융지주가 있어 초대형IB 진입을 당초부터 염두에 두었던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위해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3조1천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연초 수장자리에 오른 김병철 사장은 IB부문의 영업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단행에 나서디고 했다. 실제 올해 초 신한금융투자는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및 GMS(투자운용사업그룹) 부문 영업조직을 확대한데 이어 GIB그룹 아래에 구조화금융2부, 프로젝트구조화2부를 신설하고 PE(프라이빗에쿼티)팀을 부서로 승격해 구조화, 부동산금융, 신기술 사업금융 등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의 초대형 IB 입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앞서 김병철 사장은 지난 3월 26일 취임식에서 "그동안 증권회사는 그저 중견 회사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중개 기능은 물론 투자나 모험자본 공급 등 자금 공급 역할에 결부돼 있다"며 "이를 위해 초대형 IB로의 진출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병철 사장이 취임하면서 4조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신한금융지주가 이에 화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지원으로 초대형 IB에 입성하게 되면 김병철 사장은 신한금융지주에게 그에 걸맞은 성과로 보답해야한다.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에 대해서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발행어음 인가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고, KB증권은 이날 인가가 통과됐다. 만약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지정에 이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업계 3번째 혹은 4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가 통과됐는데 쟁점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로 인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심사중단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간 KB증권은 최대주주 대표자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로 발행어음 사업 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해왔었는데, 그에 반해 신한금융투자는 이러한 채용비리 등 관련 이슈가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단, 내주 예정인 금융위 의결이 순탄히 통과될지는 미지수인데, 단기금융업 인가는 증선위 이후 금융위 의결까지 거쳐야 최종 확정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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