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매각 저지’ 투쟁 가열현대중 “현장실사 일정 아직 안 잡혀”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지난달 시작한 대우조선 실사 작업의 관련 서류 검토를 마무리하고 현장 실사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물적 분할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주총 전에 실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가 실사를 저지하고 있는 만큼 현장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서류 실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장 실사와 관련해선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실사는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각각 자문사를 구성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노조 반발을 감안해 현장 실사보다는 서류 검토에 집중했다. 특히 제조 원가 등 경영상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서들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현대중공업(삼일회계법인), 대우조선(삼정KPMG) 양사 회계법인만 열람하도록 했다.
현재 대우조선 노조는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와 거제 본사 등에 실사저지투쟁단을 꾸리고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도 현장실사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6일 옥포조선소 서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현대중공업 특수선부문 방문 실사단의 대형버스 출입을 막아서며 차량 진입을 무산시킨 바 있다. 만일 노조 투쟁으로 현장 실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서류 실사만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옥포조선소에선 현장 실사를 반드시 막겠다는 분위기여서 무력 충돌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이달 31일 예정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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