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관료출신 여신협회장 선출 금융당국과의 협상력 높이 평가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김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후보 3명 중 유일하게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통해 비전과 목표를 설명했다. PT 과정에서 그는 ‘We Work Together(같이, 함께 일해보자)’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후 최근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는 행시 동기다.
예보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잡음 없이 구조조정 과정을 이끌었다. 김 전 사장은 취임 1년 반만에 저축은행 10곳의 매각을 성공시켰는데 경험을 바탕으로 사태를 빠르게 마무리 했면서 신중함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회장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앞서 카드사 노조와 여신금융협회 노조 등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며 거부감을 보였지만 내정자가 결정되자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이는 김 내정자가 금융위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데다 금융정책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금융당국에 적극적으로 전달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드수수료 개편 이후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내정자의 협상력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김 전 사장은 오는 18일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제12대 상근 회장에 선임된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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